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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오토바이 사고 급증…조사하니 '40억 보험 사기'

<앵커>

특정 지역에서 최근 배달 오토바이 사고가 급증해 보험회사와 당국이 조사를 해 보니 친구나 지인으로 엮인 보험사기로 드러났습니다. 10대와 20대가 이런 보험사기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유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주택가 골목을 달리던 차량이 좌회전하는 순간, 맞은편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나타나 부딪힙니다.

오토바이 1대가 트럭을 바짝 따라오더니, 맞은편 차량 때문에 트럭이 후진하자 피하지 않고 툭 부딪히고 넘어져 버립니다.

특정 지방 도시에서 이와 비슷한 사고가 빈발해 한 보험회사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주로 10대와 20대, 특히 배달 오토바이를 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토바이에 2명이 탄 경우가 많았고, 사고 시각도 이상했습니다.

[손해보험사 사고조사팀장 : 새벽시간, 오후 3~4시. 잘 배달을 시켜먹지 않는 시간대에 사고도 좀 많았고. 현장출동 직원들이 가서 오토바이를 확인해 봤더니 (배달 상자) 안에 음식물이라든지 배달물이 하나도 없는….]

이들의 소셜미디어를 뒤져보니 대부분 '친구'로 연결돼 있었고, 가해차량과 피해차량 운전자가 서로 '친구'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계획적인 보험사기였던 겁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대거 가담하게 됐고, 배달 오토바이로 시작한 사기는 승용차로, 또 수입차로 발전했습니다.

[손해보험사 사고조사팀장 : 차는 4~5명까지 받을 수 있거든요, (합의금을.) 몇 번 재미가 붙이다 보면 차를 사서 이제… 이게 또 업그레이드가 되면 외제 차를 사서 (보험사기를 하는 거죠.)]

이 지역에서 최근 1년 동안 350여 명이 적발됐고, 보험사기 금액만 4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경찰과 금융감독원은 이런 보험사기 조직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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