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리나라의 장타 여왕 김아림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 1위 김아림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US여자오픈 정상입니다.
박인비가 두 번 우승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김아림이 10번째입니다.
김아림은 이번이 첫 US여자오픈 출전입니다.
세계랭킹 94위 김아림은 올해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대회 출전 자격을 확대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전에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이른 선수는 4명뿐입니다.
2016년 우승자 전인지 이후 4년 만의 신데렐라 탄생입니다.
단숨에 메이저 여왕이 된 김아림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1억 원이라는 거액의 상금과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었습니다.
5타차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은 5번(파5), 6번(파4), 8번 홀(파3)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10번(파4), 11번 홀(파4) 보기로 주춤한 김아림은 16∼18번 홀 연속 버디로 승부를 갈랐습니다.
16번 홀(파3) 2m 버디로 선두인 미국의 에이미 올슨에 1타차로 따라붙었고 17번 홀 한 뼘 탭인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선 김아림은 18번 홀에서 2m 내리막 버디로 1타차 선두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1타차로 추격하던 올슨은 16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김아림의 우승은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틀 전 시아버지가 타계하는 비보를 접한 올슨은 17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집어넣으며 사실상 김아림의 우승은 굳어졌습니다.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뒤 30분 넘게 기다리던 김아림은 18번 홀 올슨의 두 번째 샷이 끝나면서 우승 확정 소식을 전해지자 환호성을 울리며 동료 선수들과 얼싸안고 기뻐했습니다.
김아림은 "오늘 티박스가 앞당겨진 걸 보고 자신 있게 경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82타로 1타차 2위에 올라 한국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습니다.
고진영은 이날 준우승으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극적으로 따냈습니다.
올슨은 마지막 홀 버디로 고진영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박인비는 버디 5개를 뽑아내며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 공동 7위(2오버파 286타)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도 박인비와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해 체면을 지켰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