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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70% 확진된 한 요양병원…코호트 격리 역설?

<앵커>

코로나 환자가 나와서 건물이 통째로 격리된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오늘(14일)도 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200명이 넘었습니다. 입원 환자의 약 70%가 코로나에 걸린 것인데, 강력한 폐쇄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입니다.

UBC 김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이 요양병원 안에서만 344명 가운데 190명이 확진됐습니다.

이로써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212명 중 약 70%가 감염됐습니다.

의료진과 직원도 전체 132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43명이 감염됐습니다.

문제는 확진자 77명은 아직도 이 병원에 남아 있는데, 대부분 고령의 와상 환자로 옮길 병상이 없다는 겁니다.

잠복기 상태의 감염자에 대한 관리도 부실했습니다.

지난 7일부터 3층과 4층, 7층에 확진자만 따로 모아 관리했지만, 비확진자 층에 머물던 환자는 물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종사자가 대거 감염됐습니다.

[이현주/울산시 역학조사관 : 비확진자와 확진자 병동을 구분해서 치료하고 있었지만, (의료진이) 식사 같은 것은 1층 공간에서 같이 하셨다고 합니다.]

코호트 조치로 봉쇄된 요양병원 내부에는 코로나 대응 전문의료진도 없었습니다.

[여태익/울산시 시민건강과장 : 자체 의료진이 있긴 하지만 호흡기 전담의도 아니고, 감염 예방 전문의도 아니고….]

이 때문에 코호트 격리조치 시 밀접 접촉자와 잠복기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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