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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다음 사람 음식값 대신 낼게요"…3일 밤낮 모여든 '900명'

[Pick] "다음 사람 음식값 대신 낼게요"…3일 밤낮 모여든 '900명'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타인의 식사를 챙기자는 따뜻한 마음이 기록적인 '릴레이'로 이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미네소타주의 패스트푸드 매장 '데어리 퀸'에서 900여 명의 손님이 연속으로 다음 사람의 음식값을 지불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점심시간에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방문한 한 손님의 선행이었습니다. 주문 창구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차를 운전해 계산 창구에 도착한 손님이 "바로 뒤차에서 주문한 음식들도 제가 대신 계산하겠습니다"라고 직원에게 말한 겁니다.

뒤이어 계산 창구에 도착한 다음 손님은 "방금 떠난 손님이 음식값을 대신 지불하셨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는 놀라고 감동했습니다. 이 손님도 망설임 없이 "그럼 제 다음 사람이 주문한 음식을 제가 계산하겠습니다"라고 제안했고,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행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다음 사람 음식값 대신 낼게요

처음에는 단순히 신기하게 여겼던 직원들은 이 행렬이 다음 날까지 이어지자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매장 측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중계하면서 이 일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고, 오직 선행에 함께하기 위해 차를 타고 찾아가는 이들도 생겼습니다.

선행 행렬이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도 이뤄졌습니다. 몇몇 손님들이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형편상 다음 사람이 주문한 음식값을 지불할 수 없는 손님들이 쓸 수 있도록 돈을 기부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실제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으려고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찾았던 이들은 가족 단위 식사를 주문하는 다음 손님의 음식값을 부담하기 어려워했는데요, 그럴 때는 직원이 매장에 쌓인 기부금으로 대신 계산을 해 선행이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900여 팀의 손님들이 사흘 밤낮으로 이어간 릴레이는 지난 5일 늦은 저녁, 기부금이 모두 떨어진 뒤에야 마무리됐습니다.

'다음 사람 음식값 대신 낼게요

매장 총지배인 티나 젠슨 씨는 "차량 열 대가량이 이와 같은 선행을 이어간 적은 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 이어진 적은 처음이다"라면서 "참여하는 손님들 모두 즐거워했고, 나와 직원들도 손님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하다. 나까지 힘이 나는 것 같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는 걸 느낀다", "정말 돈이 없어 배고플 때 대신 밥값을 내주었던 어른이 생각난다. 감동적이다"라는 등 훈훈한 반응을 남겼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Dairy Queen'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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