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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단기성' 영국 자금 2.2조 국내 주식 매입…치고 빠지기?

11월 '단기성' 영국 자금 2.2조 국내 주식 매입…치고 빠지기?
11월부터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린 외국인 자금 중 영국계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미국계 자금의 비중이 컸던 만큼 영국계의 성격과 이 자금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지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립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6조1천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2013년 9월 약 8조3천억 원 이후 최대 순매수금액입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5조8천570억 원을, 코스닥 시장에서는 2천680억 원을 각각 사들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자금이 4조5천억 원으로 미주(1조4천억 원)의 3배 넘게 들어왔습니다.

중동 오일머니는 800억 원, 아시아는 5억 원의 순매수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국가별로는 이 기간 영국 자금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영국계 자금은 11월 한 달간 2조2천160억 원어치 국내 주식을 매집했습니다.

미국계 순매수금액 9천890억 원의 두 배가 넘고, 외국인 전체 순매수금액의 36%에 달합니다.

이는 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2013년 9월 당시 미국(1조9천980억 원)과 영국(1조3천510억 원)의 순매수금액을 각각 2천억 원과 9천억 원 웃도는 것입니다.

영국계 자금이 최근 국내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부터입니다.

10월 한 달 동안 이 지역 자금은 1조2천580억 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같은 달 전체 외국인 순매수금액(1조3천580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영국계 자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지난 11월 말 53조9천720억 원어치로 불어나 전체 외국인 보유 국내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9월 말 7.6%에서 11월 말에는 8.0%로 커졌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계 비중이 축소(41.8%→41.4%)된 것과 대비됩니다.

통상 영국계 자금은 미국계보다 단기적 성격이 강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들 자금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미국 외 조세회피 지역에 국적을 둔 헤지펀드가 주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계 자금으로 분류된다"며 "그동안 이 지역 자금 성격을 보면 단기로 국내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경향이 크고 회전율도 높다"고 말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이 반도체와 배터리에 집중됐다"며 "이는 시장 전체를 산 '바이 코리아'가 아니고 단기적 성격이 강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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