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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인정에서 강제 종결로'…일요일 표결

<앵커>

국회에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가 '코로나 변수'로 잠시 중단됐다가 조금 전 재개됐습니다. 국정원법 개정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건데, 필리버스터를 계속할지 말지도 여야 표 대결로 결정될 것 같습니다.

보도에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코로나 확진자를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중단됐던 필리버스터.

김 의원이 음성 판정을 받아 16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이번엔 민주당이 조금 전 필리버스터 종결 요구서를 국회에 냈습니다.

민생과 방역을 챙겨야 하는 국회가 필리버스터에 발목 잡힐 순 없다는 게 민주당이 내세운 명분입니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후, 재적의원 3분의 1의 동의로 종결 요구서를 낼 수 있고, 다시 24시간 뒤에는 무기명 투표로 종결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내일(13일) 밤 8시쯤 표결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강제 종결을 위해서는 180석이 필요한데, 173석의 민주당은 여권 성향 열린민주당 3석과 무소속 의원 4석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을 더해 가결시킨다는 계산입니다.

다만, 무기명 표결인 만큼 이탈표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변수입니다.

정의당은 반대 입장입니다.

강제 종료가 결정된다면, 그 직후 국정원법 개정안이 처리될 걸로 보입니다.

대북 전단 살포금지법도 이런 수순을 밟을 전망입니다.

이에 앞서 오늘 새벽까지 필리버스터에 나선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종전 기록을 16분 넘긴 12시간 47분 동안 토론을 이어가 국내 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 지금 통과된 법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는 '닥쳐법' 같아요. 국가가 개인에게 '닥쳐'라고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국민의힘은 '철의 여인'이라고 추켜세운 반면, 민주당은 "남의 책을 읽으며 필리버스터를 희화화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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