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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보자 찾았다" 영상 공유…키움의 거짓말 정황

<앵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허민 의장의 '야구놀이' 영상을 찍은 제보자를 색출하려 했다고 어제(9일) 전해드렸습니다.

구단은 "제보자 색출이 아니라 보안 절차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는데, 이 해명이 거짓이라는 정황을 김정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19일 SBS 8시 뉴스를 통해 허 의장의 야구놀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히어로즈 관계자들은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뉴스가 나간 지 2시간쯤 지난 밤 10시쯤 한 구단 관계자가 SNS를 통해 "CCTV를 통해 '제보자'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임원들에게 관련 영상을 이미 전송했다"고 말합니다.

히어로즈 관계자들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

그다음 날에는 한 여성이 2군 경기장 근처를 걷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제보자 색출이 아닌 "보안상 이유로 CCTV를 확인했다"는 구단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구단에서는 이 여성이 이택근 선수의 팬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 선수를 불러 확인까지 요청했습니다.

[김치현/키움 히어로즈 단장 (지난해 6월 25일) : CCTV 여기 쭉 보면 돼. 계속 몇 번을 봤는데, 의도를 가지고 찍더라고. 눈치를 보면서 잠깐 짧게 찍고, 짧게 찍고. 다른 사람들은 얼굴을 알지만 (누군지) 잘 모르더라고.]

이택근 선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분명 제보자 색출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택근/전 키움 외야수 : 팬을 사찰한 부분이고요. 구단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죠.]

또 허 의장의 야구놀이에 후배들이 동원되는 걸 지켜보며 선배로서 자괴감을 느꼈다며 울먹였습니다.

[이택근/전 키움 외야수 : (저희는) 야구 오락 카드가 아니거든요. 그 선수가 과연 치고 싶어서 들어갔을까요?]

최근 KBO에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던 이택근 선수는 팬들을 대신해서라도 구단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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