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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만 수차례 폭행…찬물 샤워 피하면 또 때렸다"

학교 운동부 관계자 "잘못했으니 때린 거지"

<앵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스포츠전문 학교 기숙사에서 선배들이 후배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멍들고 혹이 날 만큼 때리고 찬물 샤워를 강요해 종목 지도자에게도 알렸지만 아무 조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UBC 김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의 한 중·고등학교.

지난 8일 밤 9시쯤 스포츠 전공자인 중학교 2학년 15살 A 군은 기숙사에서 고등학교 1학년 선배들에게 폭행과 가혹 행위를 당했습니다.

운동부 선배 2명이 A 군 친구 방으로 찾아와, A 군에게 속옷만 입게 한 뒤 명치 부위만 수차례 때린 겁니다.

운동부 학교폭력

[피해 학생 부모 : 지나가면서 툭 때리고 심할 때는 혹이 날 정도로 때리고… 멍이 들 정도로 가슴을 때리니까 얼마나 아팠겠어요.]

A 군은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찬물 샤워도 해야 했습니다.

[피해 학생 : 욕하면서 명치를 20대 정도 때리고 찬물로 샤워하라고 해서 샤워장 들어갔는데 하기 싫어서 뒷걸음질 쳤다가 (또 맞았어요.)]

한 달 전 A 군이 다른 선배의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때린 건데 A 군은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폭행과 찬물 샤워 등의 가혹 행위는 CCTV가 없는 기숙사 방안에서만 교묘하게 이뤄졌습니다.

지난 7월에도 같은 선배 일행에게 맞아 머리에 혹이 난 걸 본 부모가 운동부 관계자에 알렸지만, 오히려 A 군도 잘못이 있다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운동부 관계자 : (당시) 애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그런 거지(때린 거지) 선배가. 선배들이 요즘 누가 그렇게(때리고) 하겠어요. 요즘 세상이 어떤데.]

학교 측은 최근에야 폭행 사실을 인지했다며 해당 학생들을 조사한 뒤 교육청에 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치가 끝날 때까지 피해자는 가해자와 한 달가량 같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 피해 학생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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