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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수확 앞둔 배추밭, 직접 갈아엎은 이유

일본 이바라키현의 배추 농가, 수확을 앞둔 배추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한 포기 가격이 불과 10엔, 우리 돈 120원 정도로 폭락하면서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즈키/배추 농민 : (상황이) 아슬아슬합니다. 시간과 공을 들여 재배한 배추를 제 손으로 폐기하는 게 마음 아픕니다.]

수도권인 가나가와현의 무 농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특히 올해는 여름 태풍 피해도 없어 품질은 최상급이지만, 사가겠다는 업자가 없습니다.

[스즈키/무 농장 경영 : 음식점이 영업을 할 수 없으니 무도 전혀 팔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농가는 결국 수확한 무를 그대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센터로 옮겨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중앙농산물시장의 평년 대비 도매가는 배추가 60%, 무와 양배추는 40%까지 떨어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음식점들의 영업 단축으로 수요가 떨어진 직격탄을 농가가 맞은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닭고기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입니다.

[오스기/닭고기 전문점 : 품귀 현상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시 코로나 때문입니다.

평소라면 수요가 비교적 적은 여름에 미리 냉동시킨 닭고기를 겨울에 풀어 왔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1년 내내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물량을 비축하지 못한 것입니다.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조류 인플루엔자로 유통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습니다.

[스즈키/유통업체 지배인 : 외식을 잘하지 않고 집에서 드시는 분들이 많고, 이번에 조류 인플루엔자도 겹쳐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 사태로 농축산물 가격에도 이변이 잇따르면서 일선 농가들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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