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11·3 미국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소송을 기각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낸 소송이 아니다"라며 거리 두기를 시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각 판단을 적시한 연방대법원 블로그를 리트윗하면서 "이것은 나의 소송이 아니다. 매우 잘못된 보도"라고 적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전한 ABC뉴스를 리트윗하면서도 "이 소송은 나와 관련이 없다. 여느 때처럼 가짜뉴스!"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측이 패배한 경합주를 중심으로 제기한 수십 건의 '뒤집기' 소송이 대부분 기각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사실상 마지막 카드로 여겨지는 연방대법원이 이번 대선과 관련해 내놓은 첫 판단을 애써 무시한 것입니다.
연방대법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이 제기한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무효 신청을 기각하는 약식 명령을 내렸습니다.
대선 직전 숱한 논란에도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인준을 강행하면서 연방대법원의 보수지형을 강화해 선거에 대한 법정소송을 준비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기각 결정은 치명타를 입혔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모든 사람이 기다리는 소송은 텍사스와 많은 다른 주가 합류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매우 강력하고 모든 기준을 충족한다"고 했습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의 켄 팩스턴 법무장관이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핵심 경합주 4곳의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고 연방대법원에 낸 소송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텍사스와 많은 다른 주에서의 소송에 개입할 것이다. 이게 큰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다수가 선거가 조작됐다고 생각하는 데 당신이 어떻게 대통령직을 가질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경합주 전체에서 상대보다 수십만 표의 합법적인 표를 더 얻었다"며 "투표 후 모든 데이터는 조작되지 않는 한 내가 패배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CNN은 "연방대법원이 승산 없는 트럼프의 시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음에도 트럼프는 선거소송에 대한 트윗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