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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부산 달리는 '산타버스'…"승객들 웃으면 저도 좋아요"

부산시 달리는 '산타 버스'…'승객들 웃으면 저도 좋아요

모두가 힘들게 버티고 있는 올해 연말, 부산시를 달리는 '산타버스'가 승객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시 지역 커뮤니티 등 여러 SNS에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장식들로 꾸며진 산타버스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도운수 77번 버스 기사 권도현 승무원

화제의 주인공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산타버스를 운행 중이라는 '대도운수 77번 버스' 담당 권도현 승무원이었습니다. 버스 운전 8년 차라는 마흔살 권도현 씨는 산타버스를 몰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못다 한 이야기를 SBS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놨습니다.

부산시 달리는 '산타 버스'…'승객들 웃으면 저도 좋아요

Q. 어떤 계기로 산타버스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됐나요?

- 승객들이 즐거워할 만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싶어서 오래전부터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먼저 동료 기사분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인데, 아무래도 선배들이 많고 보수적인 부분이 있어서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부산시 달리는 '산타 버스'…'승객들 웃으면 저도 좋아요

Q.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산타버스를 몰 수 있게 됐나요?

- 사장님이 젊고 변화를 추구하고 싶어 하시는 분이세요. 제 의사를 전달했더니 몇 년 고민 끝에 허락해주시더라고요. 지금은 버스 꾸미는 재료비도 회사에서 지원해줍니다.

아직도 모든 동료분이 산타버스를 좋게 봐주시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제가 소통이 미흡했던 것 같아서 앞으로 더 노력하다 보면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부여객 70번 버스 기사 김이순 승무원

Q. 사실 부산의 원조 산타버스는 따로 있다고요?

- 남부여객 70번 버스를 운행하시는 김이순 선배님이 원조입니다. 15년 동안 해오고 계시고요, 작년에 회사 허락을 받고 나서 바로 김 선배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어떻게 꾸미면 되는지부터 조명이나 장식의 종류, 구입처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죠.

권도현 기사 인스타그램에 달린 시민 댓글

Q. 승객들 반응은 어떤가요?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하시더라고요. 카드 단말기를 찍고 나면 다들 "우와~"하고 놀라고, 아이들은 막 소리를 지르기도 해요. 어제부터 산타복을 입고 운행하는데 같이 사진 찍자는 분도 계시고, 이동하는 내내 찰칵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하하. SNS에서도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습니다.

부산시 달리는 '산타 버스'…'승객들 웃으면 저도 좋아요

Q. 산타버스에는 개인적인 '반성'의 의미도 담겼다고요?

- 운행하다 보면 승객들께서 불만족할 수도 있고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돌아서면 승객에게 미안하고 후회가 되더라고요. 같은 노선 오래 타다 보면 얼굴 아는 승객분들도 계시는데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서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서 그런 저의 모습을 반성하고, 승객들에게 더 잘하겠다는 다짐을 산타버스로 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부산시 달리는 '산타 버스'…'승객들 웃으면 저도 좋아요

승객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본인도 힘이 난다는 권도현 기사, 따뜻한 마음이 담긴 '77번 산타버스'는 12월 31일까지 운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권도현 승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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