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탄 밀수출' 제재 단행한 미국…대중국 압박

<앵커>

북한이 유엔 제재를 어기고 중국에 대량의 석탄을 밀수출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8일) 전해드렸는데요, 미국 정부가 여기에 관여한 업체와 선박 등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북한의 석탄 수송과 관련해 6개 업체와 선박 4척을 제재한다고 밝혔습니다.

평양과 중국, 홍콩, 베트남 등에 있는 무역회사와 해운사, 그리고 이 회사들과 연계된 선박 등이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지난 2017년 7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산 석탄 수출은 전면 금지된 상태입니다.

미 재무부는 석탄 수출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주된 수입원이라며, 북한 정권이 이를 위해 수용소 강제노동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특히 중국에 주소를 둔 업체가 계속해서 대북제재 위반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이들 업체에 대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석탄을 실은 화물선이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된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북한의 대중국 석탄 밀수출액은 3천500억 원에서 4천4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과 중국 사이의 불법 거래를 겨냥해 대북 제재 회피 사례를 제보하면 최대 500만 달러를 포상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임기가 4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북제재를 고리로 대중국 압박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