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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도 여는데 왜 우리만?' 학원 업계, 셧다운에 망연자실

<앵커>

수도권에서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작되면서, 모호한 기준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학원들은 3단계 때 문을 닫도록 돼 있지만, 이번에는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보습학원이 밀집한 서울의 한 상가입니다.

상가에 입주한 학원들은 다 문을 닫았지만, PC방은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

학생들이 붙어 앉아 이야기도 하는데, 거리 두기 2.5단계에서는 칸막이만 설치하면 가능합니다.

[PC방 직원 : 여기 방역지침 왔는데…칸막이가 따로 있으면 바로 옆에 앉아도 상관없다고.]

학원들은 2.5단계 상황에서 왜 학원만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로 문을 닫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영어 보습학원 강사 : 사실 다 셧다운 할 거면 모두 다 셧다운 딱 2주 (해야죠.) 강압적으로 닫으라고 한 거에 대해 다 너무 '충격'이었어요. 솔직히.]

이 학원은 2주 전 옆 사무실까지 임대해 공간을 넓혔습니다.

좌석 띄워 앉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려 했지만, 학원 문은 열지 못했습니다.

[수학 보습학원장 : 운영을 위해서 한 3천만 원 정도 대출을 받았어요. 12월이 아무런 수익 없이 고정비만 나가야 되는 상황이 되겠죠. 올해 못 버티면 닫아야죠.]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예체능 학원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국어 보습학원장 (온라인 수업 실시) : 학교 비대면 수업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학원 수요가 더 많이 있는 건데… 수업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니까 (학부모들이) 환불이나 할인을 말씀하시죠.]

[오세현/한국음악학원 비대위 대표 (피아노 학원장) : 아이들이 집에 피아노가 없기 때문에 저희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어서 실질적으로 그냥 저희는 영업 중단이 선포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학원 업계는 학원에만 3단계를 적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외출과 이동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며 2.5단계 적용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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