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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유류 피해 극복'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

<앵커>

13년 전 태안 기름 유출 사고로 서해안 일대가 죽음의 바다로 변했을 때 온 국민이 서해안에 달려와 검은 기름을 닦아내며 기적을 만들었는데요, 123만 자원봉사자가 만든 서해의 기적을 충남도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해 세계인들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류제일 기자입니다.

<기자>

2007년 12월 7일, 허베이 스프리트호에서 원유 1만 2천 547㎘가 태안 앞바다에 유출됐습니다.

자연 복구만 20년 이상 걸린다고 했지만 전국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달려와 맨손으로 기름을 닦아내면서 생태계는 빠르게 복원됐습니다.

11개월간 4천 175㎘의 폐유와 3만 2천 74t의 흡착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이런 기적의 과정을 세계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충청남도가 국제 컨퍼런스를 열고 유류 피해 극복과정의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추진합니다.

[양승조/충남지사 :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함으로써 재난 사고의 발생으로부터 극복과정의 기록을 남김으로 해서, 대규모 재난에 대한 예방적 지침이 되고, 극복하는 하나의 모델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해외 전문가들은 극복과정이 전 인류가 공유할 만한 충분한 가치와 경쟁력이 있다며 등재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슬린 러셀/호주 세계기록유산위원회 의장 : 재난이 발생하면 기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보존해야 하는 이러한 문서는 지역 사회와 국가가 이런 재앙적인 사건을 처리했음을 알 수 있는 열쇠입니다.]

기록 유산에는 국민과 정부가 힘을 모아 이뤄낸 분야별 극복과정과 생태계 복원 과정도 담아 세계인들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정병관/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유류 사고 이후 13년간 해양생태계 모니터링을 지속해 왔습니다. 해양 포유류를 비롯해 다양한 생물, 17개 분야가 사고 이전으로 회복되는 과정들이 담길 예정입니다.]

충청남도는 20만 건에 이르는 기록물을 정리하고 등재 신청 논리를 보완해 등재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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