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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날 앞두고…"사과하겠다" vs "안 돼"

<앵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공언해 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레(9일)쯤 사과하겠다고 하자, 당직을 맡은 의원까지 반발하며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김종인 위원장은 그런 결정도 못하냐고 맞받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당 차원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해 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오전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그 말 실천하겠다고 운을 떼자, 일부 참석자들은 당내 반발의 목소리를 거론하며 "시기가 안 좋다"고 만류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 "내가 사과 결정 하나 못 하느냐", "이런 것도 못하면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반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당내 반발을)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요. 그러나 내가 거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겁니다.]

모레는 4년 전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날이고,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을 법무부 징계위가 열리기 하루 전날입니다.

중도층 민심을 잡으려는 김 위원장이 모레쯤 대국민 사과를 하려는 택일의 이유가 짐작됩니다.

하지만 당내 반발도 커집니다.

3선 장제원 의원은 "명백한 월권"이라고 주장했고, 주호영 원내대표의 '입',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정권 탄생의 스승이라며, 뜬금없는 사과 대신 현 정부 탄생부터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대위 체제의 리더가 당의 정통성 문제까지 건드린다는 일부 불만들이 터져 나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당무 감사를 통해 민경욱, 김진태 전 의원을 포함해 원외 당협위원장의 35%를 교체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도 파열음을 낳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현상,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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