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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수술 끝낸 강아지에 탈취제 '칙'…황당한 동물병원 해명

"'삼순이'가 죽었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세요."

태어난 지 8개월 된 강아지 '삼순이'가 동물병원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갑작스럽게 삼순이를 잃은 가족들은 동물병원 CCTV 화면에서 충격적인 장면들을 포착했습니다.

지난 1일 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병원의 의료진들은 수술을 마치고 누워있는 강아지 삼순이의 얼굴에 화장실용 탈취제를 뿌리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한 의료진은 본인 가방에서 화장품 미스트를 꺼내 강아지의 온몸에 뿌리는 듯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의료진은 누워있는 강아지에게 방향제를 바른 후 자지러지듯 웃었습니다.

해당 병원 원장은 진료실을 오며 가며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처치대 위에 놓인 탈취제를 아무렇지 않게 옆으로 '슥' 밀어 놓기도 했습니다.

CCTV 화면 속 삼순이는 마취가 풀리지 않은 채 힘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의료진들은 삼순이를 이리저리 뒤집거나 머리 쪽 털을 묶으려고 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했습니다.

A씨는 삼순이의 몸에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독한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동물병원을 다시 찾아 의료진들을 추궁하자 CCTV 영상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A씨를 비롯한 삼순이의 가족은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A씨는 4일 올린 국민청원 글에서 "수술 후 체온을 올려줘야 할 강아지에게, 더군다나 입안에 호스를 끼고 있는데,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며 분노했습니다.
삼순이에게 탈취제를 뿌린 동물병원의 자필사과문 중 일부 발췌
동물병원 측은 SBS와 통화에서 "온몸에서 나는 염증 냄새를 줄이기 위해 탈취제를 사용했다며, 잘못된 행위였음을 인정하고 해당 견주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강아지는 기저질환 등으로 회복 도중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학대할 의도는 없었다며 당분간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구성 : 신정은, 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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