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카르 프랑스 전 대통령 장례식, 가족 등 40명만 참석해 비공개로 열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생전에 살던 중부 루아르주 오숑 지역에서 조용히 열렸다고 AFP 통신이 오늘(5일) 보도했습니다.

장례식은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의 평소 뜻에 따라 가족과 지인 약 40명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장례식이 열린 세인트 힐레어 교회를 경찰이 지키는 가운데 프랑스 국기와 유럽연합(EU)기로 둘러싸인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의 관이 운구됐습니다.

통신은 이런 조촐한 장례식이 2019년 파리 시내 생 쉴피스 대성당에서 프랑스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장례와 대비된다고 전했습니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시라크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이날 장례식과 별개로 프랑스는 오는 9일 추도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94세였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재직 중 갑자기 숨지며 치러진 1974년 대선에서 우파 후보로 나와 좌파의 프랑수아 미테랑을 누르고 대권을 잡았습니다.

1974∼1981년 프랑스를 이끈 지스카르 데스탱은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EU로 발전하게 하는 기반을 만들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창설에도 역할을 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낙태 합법화, 이혼 자유화와 18세로 투표 연령 하향 조정 등과 같은 개혁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프랑스 고속철(TGV) 개통도 그의 재임 시기에 이뤄졌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