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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첩 활동 교두보로 오스트리아 빈 이용"

오스트리아 수도 빈이 북한 해외 간첩 활동의 교도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오늘(5일) 북한 스파이 네트워크에 정통하다는 서방 고위 정보당국자를 익명으로 인용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무역이 제한된 북한이 밀수 활동을 벌이는 통로가 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오스트리아에 약 100여 명의 북한 국적자가 살고 빈에서 활동하는 북한 국가보위성 요원만 최대 10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국가보위성은 북한의 방첩, 사회통제기구입니다.

요원들의 주요 임무는 기초적인 정보 수집 외에도 북한의 재외 공관과 외교관 감시와 불법적 물자 조달, 실종자 수색, 소환 명령을 받은 간부 송환 등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제재와 전염병 방역으로 더욱 경제가 어려워진 북한에 오스트리아가 유럽에서 무기, 명품 등을 밀수하는 핵심 통로라고 덧붙였습니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로 이동할 때 탄 케이블카 역시 오스트리아를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2009년에 호화요트 밀수에 빈 소재 대사관 직원들을 동원했다가 이탈리아 당국에 적발된 적도 있습니다.

당시 현지 사업가 한 명이 요트값의 전달책 역할을 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조사 결과 그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과 피아노 등 다양한 물품의 북한 밀수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에도 오스트리아 당국은 자국 항구에서 북한 대사관과 연관된 의약품, 와인 등 사치품이 가득한 컨테이너를 적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처럼 간첩과 밀수 활동 요충지인 빈은 미국의 조 바이든 신임 정부가 들어서면 북한에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이 매체는 전망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접근을 강조해왔는데, 북한이 핵 활동 동결이나 핵시설 축소에 합의할 경우 이를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본부가 빈에 있기 때문입니다.

IAEA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관련 국가 간 정치적 협상이 이뤄진다면 IAEA(사찰단)는 북한으로 조속히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원자로와 연구소 폐쇄와 감시장비 설치 등 북핵 동결 작업을 위해 IAEA와 북한 간 활발한 소통이 필요할 테고 결국 더 많은 북한 당국자가 빈을 찾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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