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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가방 없어졌어요"…제 발로 경찰 찾은 보이스피싱범

"돈 가방 없어졌어요"…제 발로 경찰 찾은 보이스피싱범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0.12.05 09:58 수정 2020.12.05 11: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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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지구대를 찾아온 남성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이, 피해자의 돈을 조직 상부에 보내지 않고 자신이 가로채려고 경찰에 허위 분실 신고를 했다가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33살 남성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반쯤, 근무교대시간을 앞둔 전북 익산경찰서의 한 지구대를 찾았습니다.

A씨는 가방에 5만원권 다발로 2천50만 원의 돈을 넣어두었는데 사라졌다며 찾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분실 지점은 익산시 평화사거리부터 농협까지 수백m 사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구대의 경찰관들은 A씨와 함께 돈을 찾으러 나섰지만, 마스크에 깊게 눌러 쓴 모자, 작은 크기의 크로스백 등이 30대 남성의 일반적인 행색과는 다르고 느낌도 어딘지 이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돈을 찾으면서, 어떤 돈인지 출처를 A씨에게 물었습니다.

A씨는 재직 중인 회사 공금이라 답했지만, 인터넷을 검색하니 그 회사는 폐업한 지 오래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여러 질문에 A씨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수상한 낌새를 챈 지구대 경찰관들은 익산경찰서 지능팀 형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형사들은 A씨 휴대전화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령을 받은 텔레그램 대화 기록을 찾아냈습니다.

그제야 A씨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피해자에게서 송금받은 돈을 잃어버렸다고 조직에 보고했습니다.

경찰에 신고 이력을 남긴 뒤 이 돈은 내가 쓰려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관들은 A씨가 머무르는 모텔방에서 누군가에게 송금받은 2천50만 원을 찾아 회수했습니다.

익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사진=전북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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