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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로 금융 패권 넘보는 테크기업들

<앵커>

오늘(4일)은 IT 기업들이 핀테크와 같은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는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 정주연 양은 최근 모바일 은행 카카오뱅크에서 카드를 하나 발급받았습니다.

평소 즐겨 쓰는 메신저의 캐릭터가 담긴 모양이 마음에 들었고, 은행을 가지 않고도 스스로 스마트폰에서 바로 가입할 수 있는 점에 끌렸습니다.

[정주연/진관고 2학년 : 학원에 갔는데 친구들이 새로운 카드 나왔다고 해서 엄마한테 말 안 하고 그냥 저 혼자 할 수 있어서, 제가 만들고 엄마한테 자랑하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요.]

정 양이 발급받은 카드는 은행권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와는 다릅니다.

만 14세에서 18세 이하 청소년만 개설 가능한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분류되는데 은행 계좌 없이도 최대 50만 원을 보관해 놓고 온·오프라인 결제와 ATM 입출금까지 가능합니다.

모바일로 친구들끼리 송금도 할 수 있어 요즘 청소년들 사이 반응이 좋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50만 가입자를 넘겼습니다.

[정주연/진관고 2학년 : 먹을 거 살 때 보통 한 사람이 결제를 하고 (나눠서) 보내주는 식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이체) 수수료 안 붙는 게 가장 좋은 것 같고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쓰는 메신저를 기반으로 미래 금융 고객들을 선제 확보하는 셈입니다.

[송형근/카카오뱅크 수신팀장 : 청소년들이 은행을 처음에 접할 때 이런 모바일 금융으로 접하게 되면 나중에 대학생이나 성인이 돼서도 계속 이런 모바일 금융, 핀테크에 거부감 없이 계속 갈 수 있다….]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이른바 '핀테크' 싸움에서 IT 기업들은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도 지난해 9월 '내자산' 서비스를 내놓고 자산조회 서비스에 진출했습니다.

은행과 증권계좌를 연동해 가입자의 자산 변동과 카드사 실적 충족 여부, 그리고 포인트 현황에 더해 보유 주식 수익률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비대면 결제도 늘면서 IT기업들의 입지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선웅 교수/국민대 비즈니스IT전문대학원 : (테크기업들은) 마케팅 채널을 가지고 있었던 거고, 최근의 4차 산업에서 나오는 이런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게 확장하는 게 쉬웠던 거죠. 기존에 있는 금융사들이 어떻게 발 빠르게 플랫폼 쪽을 확대하느냐가 (대응) 방법이 될 텐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핀테크 기업의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액은 지난해보다 35%나 급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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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지금 보니까 IT 기업들이 금융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기업가치도 상당할 정도로 지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노동규 기자 : 금융지주사들은 갈수록 커지는 이런 IT 기업들의 영향력을 위협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기반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 기반이 있기 때문인데 최근 증권사들의 어떤 평가를 보면 카카오페이 같은 경우는 약 10조 원의 기업 가치가 있고 또 파이낸셜, 네이버 파이낸셜의 경우는 2조 7천억 원까지 달한다고 해요, 스타트업으로 분류되는 토스만 해도 이미 시장가치가 3조 원이 넘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즉, 메신저같이 사용자가 많은 이런 강력한 사용자를 가진 이른바 빅 테크 기업들이 정부의 양성책으로 핀테크 규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서 성장하고 있는 건데요, 최근 국회에 발의된 법안 중에는 심지어 이런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해서 월급 통장처럼 계좌, 은행처럼 계좌를 아예 틀 수 있고 공과금도 납부할 수 있고 또 월급 통장으로 활용도 할 수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까지 발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Q : 기존의 거대 금융 지지회사들 바짝 긴장할 것 같습니다.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뭐 어떤 좀 변신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노동규 기자 : 먼저 이런 이야기 아실 것입니다. 이게 핀테크 업체들이 만든 어떤 서비스가 새로운 금융 형태를 아예 만들어버리기도 하는 거예요. 몇 년 전에 스타트업인 토스가 은행 구분 없이, 주거래 은행 구분 없이 무료로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잖아요. 이게 인기를 끄니까 아예 은행권에서도 역으로 하나의 금융 앱으로 모든 금융계좌를 들여다보고 또 이체할 수 있는 이른바 오픈뱅킹을 법제화하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금융업권에서는 이러다 보니까 당연히 위협을 느끼겠죠. 이들은 금산 분리로 산업 자본을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제 이들이 대안을 내놓은 게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 테크 기업들을 투자해서 협업을 도모하는 건데 6대 금융지주의 최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이 1,700억 원에 달한다라는 이런 조사도 있습니다. 이렇게 핀테크. 즉, 미래 금융이라고 하잖아요. 핀테크를 활용한 미래 금융 패권 싸움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놓쳐서 안 되는 부분이 있죠. 아무래도 70~80대 노년들, 이런 기술에 좀 멀어져 있는 분들이. 이거를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핀테크로 말해지는 어떤 혁신 금융에서 소외되지 않게 그런 방안을 강구하는 방법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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