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유산위에 군함도 추가 보고…왜곡 여전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 등 근대산업시설과 관련해 제출한 '해석 전략 이행 현황 보고서'가 지난 1일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됐습니다.

이 보고서는 산업유산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마련하라는 세계유산위원회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조치 등을 담았습니다.

앞서 일본은 지난 2015년 산업유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 등의 반발이 일자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정보센터 설치와 같은 적절한 조치를 해석 전략에 포함하겠다고도 했으며 이런 약속은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에도 포함됐습니다.

우선 일본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 전문가의 해석 감사와 국제 모범 사례 자문에 따라 각 산업유산 시설의 전체 역사를 업데이트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 피해 당사국인 한국의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호주, 영국의 전문가에만 자문했습니다.

국제 모범 사례 자문을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도 없습니다.

세계유산위는 일본에 당사국과 지속적인 대화를 권장했지만, 한국과 협의는 없었습니다.

일본은 또 해석 전략 이행 조치로 지난 6월 도쿄에 개관한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언급했습니다.

일본은 산업유산 정보센터에 일본 노동자와 한반도 등 다른 국가 출신 노동자들이 똑같이 가혹한 환경에 놓여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전시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산업유산 정보센터나 해석 전략에는 희생자에 대한 부분, 일본의 어두운 역사에 대한 부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일본이 현재의 왜곡된 전시를 피해자 관점도 균형감 있게 소개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일본이 등재 당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유네스코와 세계유산위원회에 계속 문제를 제기할 방침입니다.

(사진=산업유산정보센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