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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건넨 음료 마시고 '털썩'…금은방털이 추적

<앵커>

포항에서 대낮에 주인까지 있던 금은방이 털렸습니다. 음료수 좀 팔아달라고 하길래 안쓰러운 마음에 박스째 사줬더니 수면제 탄 음료수를 먹이고 2억 원어치 금품을 훔쳐간 겁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30대 남성이 금은방으로 들어갑니다.

한 시간 후 금은방에서 나온 이 남성, 한 손에 쇼핑백을 들고 쫓기듯 도로를 건너 달아납니다.

이 당시 금은방 주인 A 씨는 해당 남성이 건넨 음료수를 마시고 정신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A 씨/피해 금은방 주인 : '저는 음료수 배달하는 사람인데 좀 팔아주세요' 이래서 저는 마음이 아파서 '큰 것으로 한 상자 가져와'라고 했는데 '맛 좀 한번 보세요. 이겁니다' 이러면서 (뚜껑을) 딱 따서 저를 주고 자기도 하나 먹고.]

A 씨는 2시간이 지나서야 의식을 되찾았지만 현금과 귀금속 2억 원어치가 사라졌습니다.

A 씨는 며칠 전에도 금은방에 들러 안면이 있었던 범인이 음료수 두 병 가운데 하나를 먼저 마셔 별다른 의심 없이 음료수를 마셨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범인은 단서를 없애기 위해 금은방 내부가 찍힌 CCTV 녹화 장치까지 가져갔습니다.

범인은 금은방 건너편에 차량을 세워놓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범인이 타고 온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CCTV에 찍힌 (모습을) 토대로 해서, 관제센터와 지나가는 버스 블랙박스 확보해서.]

지난 2013년 부산에서도 30대 여성이 금은방 업주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인 뒤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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