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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하더니 전기난로 불"…결혼 앞둔 예비신랑 참변

"'펑' 하더니 전기난로 불"…결혼 앞둔 예비신랑 참변

'11명 사상' 군포 아파트 화재 1차 감식

민경호 기자 ho@sbs.co.kr

작성 2020.12.02 20:36 수정 2020.12.02 22: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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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경기도 군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서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인테리어 현장에 켜뒀던 전기난로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것 같다는 것이 1차 감식 결과입니다. 숨진 사람 가운데에는 결혼을 두 달 앞둔 예비신랑도 있었습니다.

먼저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멓게 그을린 아파트 안으로 합동 감식단원들이 들어갑니다.

4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합동 감식에서 감식단은 12층 인테리어 작업 현장에 있던 전기난로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장재덕/군포경찰서 형사과장 : 공사하다가 '펑' 소리가 나서 보니까 전기난로에서 불이 올라오고 있어서, '펑' 소리 듣고 놀라서 (작업자) 세 분이 대피를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전기난로뿐만 아니라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폼 캔 15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불이 난 12층 집에는 작업자 5명과 집주인 가족 3명 등 모두 8명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6명은 대피했지만 발코니 쪽 작업을 맡은 2명은 추락해 숨졌습니다.

다른 사망자 2명은 13층과 15층 주민인데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하다 비상 출입구를 찾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파트 최상층 위에 옥상 출입구가 있고 그 위층에 엘리베이터 기계실이 있는데, 다급했던 이들이 옥상 출입구를 지나 최상층까지 올라갔다가 막다른 길에 막혔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 교수 : 옥상 문 같은 경우에 위로 권상기실이나 다른 층이랑 헷갈릴 우려 있으면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피난 출구, 혹은 옥상 통로로 연결되는 출구라는 것들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시해놓을 그런 필요는 있는 것이죠.]

발코니에서 추락해 숨진 30대 작업자는 결혼을 두 달 앞둔 예비신랑이었고, 다른 1명은 태국인 노동자였습니다.

[박성규/유족 : 결혼할 색시, 2월에 결혼할 색시고… (2월에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 그러고 지금 사고를 접하게 된 거죠) 11월에 결혼하려고 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연기해서 2월로 연기한 거예요.]

하루 휴가를 냈던 6살 아이를 둔 30대 간호사도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계단에서 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이종정·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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