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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코로나 경제의 반전, 또 다른 기회 되나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권 기자, 요즘 코로나19 3차 유행이 참 걱정인데, 그래도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가 그나마 적은 편이고 올해 OECD 최종 경제 전망에서도 그렇게 얘기가 나왔죠?

<기자>

네. OECD가 12월 1일을 기준으로 올해에 대한 세계 경제 최종 전망을 내놨습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의 경제성장률이 -1.1% 수준일 걸로 전망했습니다.

이 정도의 성장 전망치는 우리가 올해 OECD 회원국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나은 편, 형편이 제일 좋다는 걸 뜻합니다. G20 국가들 중에서는 올 초 이후로 회복 속도가 제일 빠른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입니다.

나라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라는 건 평소 같으면 큰 문제입니다. 경제규모가 정체만 돼도 걱정이 클 텐데, 작년보다도 오히려 우리 경제 규모가 1.1% 정도 축소돼 버렸다는 뜻이니까요.

연간 1천만 원을 벌어들이던 집이 올해는 989만 원으로 벌이가 축소됐다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잘 아시다시피 평범한 해가 아니었죠. 소비든 생산이든 경제활동이 한때 아예 중단되다시피 한 나라들이 특히 이른바 선진국들 중에 많았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OECD 보고서도 따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회원국들 중에서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축이 가장 적을 나라로 보이는 나라라는 겁니다.

OECD는 1년에 두 번 6월과 12월에 이렇게 전체적인 연간 전망을 내놓습니다. 3월과 9월에는 전망 범위를 좀 좁혀서 중간 집계를 한 번씩 하고요.

앞서 최근 전망인 9월 전망치보다는 우리나라에 대한 전망도 0.1% 포인트 더 낮아졌습니다. 코로나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영향을 좀 받은 걸로 보입니다.

<앵커>

물론 자영업자분들 중심으로 너무 힘들다는 분들도 사실 많기는 하지만 나라 전체, 큰 틀에서 보면 다른 데보다는 상황이 좀 낫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OECD가 내년 이후에 대해서 내놓은 전망에는 일단 전제조건이 한 가지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내년 말까지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보급된다는 걸 전제했을 때 얘기입니다. 내년 말까지입니다.

이 전제대로 된다고 하면 올해 무려 4.2%나 쪼그라든 세계 경제가 내년에는 4.2%만큼 회복하고, 내후년에는 3.7% 더 성장할 걸로 기대했습니다. 이 세계경제 전망, 우리에게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나 혼자 잘 산다는 게 사실 쉽지 않거든요. 특히 우리처럼 수출이 경제의 중심인 경우에는 결국 남들도 잘 살아야 우리도 더 윤택하게 돈이 도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내년의 세계경제가 올해의 어려움을 딛고 잘 성장해야 우리의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세계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전망은 OECD가 이전에 내놨던 전망보다는 좀 부정적입니다.

최근에 유럽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 재확산 규모가 너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6월에는 내년의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5%는 성장한다고 봤는데, 12월 전망치는 그에 비하면 상당히 축소됐습니다.

내년에도 코로나 위기 전으로 돌아갈 수준은 못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내년에 경제적으로도 제일 회복력이 강할 나라들은 결국 효과적인 방역을 해내는 나라들일 걸로 보고 있습니다.

OECD 회원국들 중에서 우리나라와 노르웨이, 스웨덴을 비롯한 5개 나라만이 코로나 이전의 GDP 수준을 회복할 걸로 예상했습니다.

우리는 내년에 2.8% 성장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요. 내후년에는 3.4% 성장률까지 달성할 수 있을 걸로 지금 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2009년 금융위기 때도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빨라서 그 이후에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어떤 규모랄까요, 비중이 더 커졌었는데 이번에도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리나라는 2022년에는 회원국들 중에서 코로나 위기 전보다 GDP 수준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해 있는 나라가 될 걸로 꼽혔습니다.

정부가 돈을 푸는 재정확장정책이 효과를 보고 어쨌든 세계경제가 회복하면서 수출도 살아나는 경우를 상정한 얘기입니다.

특히 우리가 디지털과 그린뉴딜 정책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것, 그리고 노인이 많아지는 사회에 대응하는 돈을 푸는 재정정책을 펴고 있는 게 적절한 방향인 걸로 평가됐습니다.

올해 우리도 일자리가 줄어드는 고통을 겪었지만, 민간 소비와 수출이 그래도 살아나는 모습을 이미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사실 이 세계적 위기를 우리나라가 비교적 이렇게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데는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 컸다는 점, 이것도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까 내년에 코로나 위기 전의 GDP를 회복할 걸로 꼽히는 나라, 우리와 노르웨이, 스웨덴 5곳을 말씀드렸는데요, 격리나 확진자 추적 조치가 잘 될 뿐만 아니라 개개인들의 방역 수준이 높았던 아시아와 북유럽 국가들의 코로나 충격이 덜했다는 게 OECD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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