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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확진·사망자 축소 발표"…CNN, 기밀문건 폭로

지난 3월 우한 방문한 시진핑 (사진=인민일보 위챗 계정, 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축소, 은폐했음을 보여주는 중국 당국의 기밀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익명의 중국 의료종사자가 제보한 후베이성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내부 기밀 문건을 소개했는데, 코로나 19 사태 초기에 지역 보건당국이 집계한 사례를 중앙 정부가 축소해 공개했으며, 보건당국조차 장비가 열악해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CNN은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주요 사항을 고의로 숨겼다는 증거는 없지만, 당시 당국이 알고 있던 내용과 대중에 공개한 내용이 여러 면에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건에서 드러난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 사이의 상황이 담긴 117쪽짜리 문건 가운데 올해 2월 7일 현황 자료를 보면 후베이성 보건당국자는 신규 확진자를 5천918명으로 파악했지만, 당시 중앙정부가 발표한 숫자는 2천478명이었습니다.

사망자 수치도 축소 공개돼 지난 3월 7일 자 자료를 보면 당시 정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후베이성 내 사망자 누계는 2천986명이었지만 현지 보건 당국은 3천456명으로 집계했습니다.

또 지역 보건당국의 진단 역량도 열악해서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발병 후 첫 한 달 동안 환자 증상 발현 시점부터 확진 판정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3.3일로 기록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질병을 다룰 때 겪는 어려움을 고려하더라도 23일은 지나치게 긴 시간이라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보건당국이 적시에 필요한 개입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CNN은 문건에서 "하향식 관료주의와 융통성 없는 절차로 제약을 받은 비효율적 보건 체계의 모습이 드러난다"라면서 "팬데믹 초기에 있었던 정부의 명확한 실수와 제도적인 실패의 패턴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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