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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내장 뒤집어쓴 의원들…'피비린내 의회' 전말

돼지 내장 뒤집어쓴 의원들…'피비린내 의회' 전말

미국산 돼지 수입 놓고 타이완 의회 난장판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20.11.28 20:32 수정 2020.11.28 21: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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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의원들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습니다. 물론 우리 국회가 자주 보여주는 모습이지만 이번에는 타이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말 그대로 피비린내까지 진동했다고 합니다.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타이완 의회 의장석 주변에 여야 의원들이 피켓을 들고 엉켜 있습니다.

우리의 총리 격인 행정원장이 시정연설을 하려 하자 의원들 간 몸싸움이 시작됩니다.

상대 당 의원을 넘어뜨리는가 하면, 머리채를 잡고 목을 조르기도 합니다.

[냉정을 찾아주세요. 질서를 유지해 주세요.]

타이완 의회 난리
야당 의원이 돼지 내장이 담긴 양동이를 의회 바닥에 쏟아붓자, 돼지 내장을 집어 서로를 향해 던지기도 합니다.

[타이완 FTV 방송 : 많은 의원들이 돼지 내장과 핏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시정연설이라 할 만합니다.]

발단은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었습니다.

지난 8월 말 차이잉원 총통이 가축용 성장촉진제인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허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는데, 야당 의원들이 식품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행정명령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타이완 야당(국민당) 의원 : 야당일 때는 성장촉진제 맞은 돼지고기를 반대하더니, 집권하니까 찬성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오랜 숙원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발표 이후 거센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타이완 집권 여당이 최근 미·중 갈등 속에 친미국 행보를 강화하면서 내부 갈등도 커지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마 규·유 요, 영상편집 : 김경연,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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