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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쏟아낸 바다거북…먹잇감 된 부표 어쩌나

<앵커>

바다생물을 위협하는 해양쓰레기 문제,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요. 이번에는 동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의 뱃속에서 스티로폼 조각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바다에 떠 있는 양식장 부표의 일부로 보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포항에서 멸종위기종인 붉은 바다거북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바다거북 죽인 스티로품

이달 초 부검했더니 뱃속에서 스티로폼 조각이 다량 발견됐습니다.

작은 건 길이 1cm에서 큰 조각은 7cm까지 다양합니다.

스티로폼 조각은 또 다른 거북이한테서도 쏟아져 나옵니다.

바다거북 죽인 스티로품

[이혜림/국립생태원 수의사 : 스티로폼이 배출이 되지 않는 경우 장이 막히게 되는 장폐색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바다에 떠 있는 스티로폼 조각을 먹이로 착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스티로폼 쓰레기들 가운데는 떨어져 나간 양식장 부표가 적지 않습니다.

스티로폼 부표는 어민들에게도 골칫거리입니다.

[양식장 어민 : 1년 가면 물먹기 시작하거든요. 구멍 뚫리고 저런 상태가 돼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기준 전국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부표는 5천 5백만 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스티로폼 부표는 75%인 4천1백만 개에 이릅니다.

최근 파손이 잘 안 되고 마모율도 낮은 친환경 부표가 나왔지만 가격이 스티로폼 부표의 3배라 부담입니다.

그래서 해양수산부가 2025년까지 부표를 친환경으로 모두 바꾸는 사업에 나섰는데 지난해까지 4년간 대체율은 25%에 불과합니다.

양식장 이외 어장 스티로폼 표시판은 지원대상에서 빠져 스티로폼 퇴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국립생태원·국립해양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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