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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폐어구' 쓰레기산…여름 태풍 흔적 그대로

<앵커>

이미 겨울 문턱에 들어섰는데, 동해안에는 지난여름 태풍이 남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해변에 밀려온 쓰레기도 아직 쌓여있고 무너진 도로도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G1 백행원 기자입니다.

<기자>

공터에 쓰레기 산이 높게 쌓여 있습니다.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망가진 냉장고와 폐어구까지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있습니다.

다 어디서 왔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양입니다.

다른 해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모두 지난 9월 초, 동해안을 강타했던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 만들어진 쓰레기들인데 워낙 양이 많다 보니 석 달이 다 된 지금도 다 치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비가 지난달 중순에야 내려온 데다,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적이다 보니 처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양양군 관계자 : 순차적으로 급한데 먼저 치웠어요. 5개 업체밖에 없다 보니까 11개 구역을 다 치우려면 30일 안에 불가하거든요.]

쓰레기뿐이 아닙니다.

계곡물에 휩쓸렸던 계단과 수도가 떨어지고 부서진 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무너진 계곡 제방과 도로도 응급 복구만 마쳤을 뿐, 대부분의 피해 복구 비용이 내년 예산에 편성되면서 본격적인 피해 복구는 내년에야 시작될 전망입니다.

강릉시의 경우 두 번의 태풍으로 공공시설 178곳이 망가졌는데, 현재 항구복구율은 5%에 그치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지역 주민 : 지나다니기 위험하죠, 거기 차로 다닐 때 혹시 바퀴 빠지는 것은 아닌지 무섭고 그래요.]

두 차례 태풍이 지나간 건 이틀에 불과했지만, 주민들이 겪는 후유증은 길고 깊습니다.

(영상취재 : 조은기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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