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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집행에 '온몸 저항'…화염병 쌓고선 "라이터!"

사랑제일교회 철거 또 무산

<앵커>

건물 철거 문제로 재개발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새벽에 법원 인력이 명도집행을 시도했습니다. 교회 측이 격렬하게 저항하며 몇 시간 만에 무산됐는데, 이 과정에 화염방사기가 등장하고, 화염병이 날아다녔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 위에 올라선 사람이 시뻘건 화염을 뿜는 장치를 흔들어 대자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립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주변에 뿌리더니 화염병을 던집니다.

오늘(26일) 새벽 1시쯤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70명이 사랑제일교회를 대상으로 명도집행에 나섰는데,

[폭력 쓰지 마! 폭력 하지 마!]

교회 관계자 수십 명이 몸으로 막아서더니 화염병 수십 개를 쌓아놓고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라이터! 불 좀 (주세)요!]

근처 차량과 교회 천막에 불이 옮겨붙기도 했습니다.

충돌 과정에서 모두 12명이 다쳤고 그중 7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일부 집행인력은 화상과 골절상을 입었고 머리를 다친 교회 관계자도 있었습니다.

결국 7시간여 만에 집행인력이 철수하면서 강제집행은 무산됐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일대는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 대상입니다.

교회 철거 보상금을 놓고 갈등이 이어진 끝에 명도소송에서 재개발 조합이 이겼습니다.

이후 지난 6월 두 차례, 그리고 이번에 세 번째 명도집행이 시도됐지만 모두 교인의 저항에 막혔습니다.

동절기에 들어가는 만큼 내년 2월까지는 추가 강제집행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경찰은 화염 장치까지 동원한 교회 측의 폭력행위에 대해 18명의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우, CG : 한흥수, 화면제공 : 유튜브 우파삼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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