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스트라' 백신 효능에 의심 증폭…긴급승인 가능성↓"

"'아스트라' 백신 효능에 의심 증폭…긴급승인 가능성↓"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면역 효과의 신뢰성에 금이 가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임상시험 중 연구진의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다, 면역 효과가 높게 나타난 참가자 집단에 고령자가 없었다는 점을 업체가 뒤늦게 시인해 데이터 분석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지난 23일 자신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습니다.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 효과는 62%였습니다.

연구진은 복용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원인은 아직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임상실험이 설계 단계에서 1회분의 절반을 투약했을 때 백신의 효능을 측정하도록 고안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첫 투약에서 1회분의 절반을 맞은 참가자들은 모두 55세 이하로,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업체 측은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미 정부에서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가 최초로 공개한 후 뒤늦게 시인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임상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다른 핵심 정보도 누락했습니다.

이들은 전체 시험 참가자 중 131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처음에 0.5회분을 투약한 집단, 두 차례 모두 1회분을 투약한 집단, 위약을 투약한 집단에서 각각 확진 사례가 몇 건씩 나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분석 결과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다르게 설계된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한 것이라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통상 제약사들이 백신의 효능을 발표할 때는 똑같은 방식으로 설계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합니다.

미심쩍은 발표 후 아스트라제네카 주가가 떨어지자 임원진은 업계 애널리스트들과 비공개 회의에서 임상 참가자 집단별 코로나19 확진자 수 등 일부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백신의 효능에 이처럼 의문점이 많은 상황에선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