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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코로나 위기 속 증시 '들썩'…앞으로는?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 기자, 실물경기, 체감경기는 바닥이라는데 우리 증시도 그렇고 미국 증시도 그렇고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어요. 이것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네, 일단 좀 시장을 보면 어제(25일) 우리 증시는 어제 하루는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살짝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번 주 시작하자마자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위를 향해 달렸죠.

어제도 코스피 2,600선은 지키고 마감했습니다.

우리 주식시장이 생긴 이래, 그리고 어제 거래가 가장 활발했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두 시장 합쳐서 무려 39조 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틀이나 역대 최고치를 연이어 찍었기 때문에 이익을 좀 실현하자, 돈을 번 종목을 팔고 아직 덜 오른 종목을 찾아보자는 움직임이 많이 나타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지만, 뉴욕증시 이렇게 계속 올라도 되냐는 말이 나왔던 작년 호황 때도 결국 닿지 못했던 다우지수 30,000선을 어제 새벽에 뚫었습니다.

20,000선을 처음 넘은 것이 다우지수 생긴 지 120년 만인 지난 2017년이었는데요, 그 후 10,000 포인트를 더 올리는 데는 4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은 어제 급등한 데 따른 조정으로 다시 30,000선 밑으로 살짝 내려오면서 끝났지만, 아무튼 올 초에 코로나가 처음 번지기 시작했을 때 나타났던 그 추락 증시 생각하면 "이런 것이 롤러코스터 증시라는 것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모습입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버블경제가 꺼지던 시기인 1991년 이후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지난주에 이어서 다시 한번 갈아치웠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았는데 금융시장이 홀로 이렇게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거품이 껴 있는 것이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던데요?

<기자>

네,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이 세계 증시에 중첩돼 있기는 합니다.

일단은 미국 대선 이후에 우려됐던 불확실성은 상당히 해소됐고, 코로나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봅니다.

지금이 코로나 현상으로는 최악의 상황이 맞지만요, 지금 고공행진하는 주가에는 오늘의 상황이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세가 조만간 잡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세상이 정상으로 곧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내년에 바이든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경기 부양책이 또 나올 것이라는 각종 기대들이 모두 반영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대가 기록적으로 확확 반영될 수 있는 기저에는 역시 거대한 유동성이 있다, 금리는 너무 낮고 돈은 많다는 것이죠.

금리가 어느 정도만 올라도 주식보다 좀 더 안정적인 투자처로 가더라도 수익을 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자 그대로 지금 제로금리잖아요, 돈이 달리 갈 데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기관도 기관이지만 우리나라는 이른바 '동학개미', 그리고 미국에도 '의적 로빈후드'이라는 별명이 붙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기록적으로 많이 들어와 있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 시장은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했죠. 3월 폭락장 이후로 개인이 앞장서서 저가 매수하고 외국인들이 팔고 떠나는 것을 계속 받아 안으면서 지수를 유지해왔고요, 이제 달러가 약해진 시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싸진 우리 돈을 찾아서 돌아오기까지 하면서 증시가 역대 최고치까지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이것이 계속 이렇게 기록을 세우면서 오를까요?

<기자>

일단 내년에 정말로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는 확실히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시장 중에 하나인데요, 최근에 블룸버그통신이 세계에서 방역이 4번째로 우수한 나라로 꼽았을 정도로 코로나를 잘 막아왔고요, 내년에는 세계 교역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역시 크죠.

그러면 수출이 중요한 우리나라의 전망은 더욱 밝아집니다.

하지만 지금 증시는 잠시 말씀드렸던 것처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있는 대로 다 끌어 모아 온 느낌은 좀 있죠.

기대대로 빨리 세상이 움직이지 않으면 실망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해서 사라진 일자리들이 쉽게 복구되지 않고, 지금의 심각한 상황이 남기는 상처가 예상보다 커지면요, 단기적으로는 증시도 계속 이렇게 위로만 달릴 수는 없다, 조정기를 어느 정도는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민/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 : 연말까지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더 확산하고 그래서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게 되면 오히려 주식시장은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좀 더 커 보이고요. 다만, 여전히 내년에 대해서 경기회복이나 주요국들의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기 때문에 조정의 폭은 그렇게 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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