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대형 연하장은 최근 아무르주 주도인 블라고베셴스크에서 35㎞ 정도 떨어져 있는 마르코보라는 마을 주변의 호무티나강에 나타났습니다.
대형 연하장을 만든 주인공은 블라고베셴스크에 사는 알렉세이 시도로프 등 3명의 러시아 조각가입니다.
이들은 얼어붙은 강 위에 수북이 쌓인 눈을 빗자루와 삽으로 치워가며 연하장을 만들었습니다.
가로 40m, 세로 20m 크기의 대형 연하장에는 트리와 산타 모양이 담겼습니다.
연하장 상단에는 러시아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가 그려졌습니다.
조각가들은 지난달 30일 갑작스럽게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마을 주민 발레리 멜니코프(70)를 대신해 대형 연하장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발레리 멜니코프는 겨울이면 빗자루와 삽을 이용해 이 강에 매년 대형 연하장을 그려왔습니다.
2017년에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우주 상공에서 그의 대형 연하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해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각가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대형 연하장에 '발레리 할아버지에게 (연하장을) 바친다'는 내용도 넣었습니다.
(사진=러시아 우주연방공사(로스코스모스)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