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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당한 5남매 '생이별'…"정원 초과" 쉼터 부족하다

<앵커>

학대당한 아이들을 가해자와 분리해 보호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학대 피해 아동 쉼터인데요, 정부가 이 쉼터를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여전히 자리는 부족하고 형제가 생이별해야 하는 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에서 초등학생 형제 방임 학대 사건이 일어난 직후, 충북 진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6살, 7살, 9살 3남매 어머니는 가출했고, 아버지가 일을 가면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가지 않고 집에서 알아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진천 쉼터 관계자 : 아이들이 전자레인지나 내지는 가스레인지나 이런 것들을 쓸 때 굉장히 위험할 수 있죠.]

당국은 학대로 판단해 3남매를 아버지와 분리해 쉼터로 보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진천에는 누나가 갈 수 있는 여아용 쉼터만 있을 뿐, 남동생 둘은 다른 지역에 있는 남아용 쉼터로 가야 했는데 그곳도 정원 초과라 못 갔습니다.

진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원 초과는 비일비재하고,

[전남 쉼터 관계자 : 저희는 총원이 7명인데 지난주까지만 해도 9명이 있었어요. 지금도 정원 초과 상태예요.]

자리가 없어 최근 학대를 당한 한 5남매는 생이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 쉼터 숫자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쉼터는 여아용이 42, 남아용이 29, 모두 72곳에 불과합니다.

2015년 46곳에서 26곳 더 늘었다지만, 지난 5년 동안 학대 판단 건수는 1만 1천여 건에서 3만여 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여전히 피해 아동 수천 명은 쉼터에 가고 싶어도 못 가고 양육시설이나 친척 집, 급기야는 학대가 일어난 원가정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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