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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출발에 '꽈당'…"운전 잘못" 4건, 200만 원 챙겨

<앵커>

한 20대 여성이 버스만 출발하면 넘어진 뒤 다쳤다면서 합의금을 받아 간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대구의 시내버스 기사분들이 제보를 주셨는데 열흘 사이 같은 일이 4번이나 반복됐다는 것입니다.

TBC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20대 여성이 대구 한 시내버스에 올라탑니다.

버스가 천천히 출발하자 이 여성이 지지봉을 잡는가 싶더니 앞으로 크게 넘어집니다.

이 여성은 버스 운전 잘못으로 다쳤다며 운전기사로부터 합의금 106만 원을 받았습니다.

[버스기사와 여성 통화 내용 : (몸은 좀 어때요?) 오늘 일 못 갈 것 같아서 이따가 병원 가보려고요. (걸음 못 걷겠어요?) 네.]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던 여성, 사흘 뒤 같은 노선버스에 오르는데 다쳤다고 보기 어려운 걸음걸이입니다.

뒷좌석을 찾아가는가 싶더니 또다시 넘어집니다.

지난 3일 역시 마찬가지, 이 여성이 버스만 타면 넘어짐 사고가 반복됩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건만 열흘 새 4건, 이 여성은 치료비 명목으로 버스운전사와 공제회로부터 개별합의금과 보험금 등 200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당시 버스들의 주행 속도는 시속 3~6km 남짓, 급제동이나 급정거도 없었습니다.

또 다른 승객들은 별다른 흔들림이 없어 우발적인 사고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버스 운전기사 : 사기당한 것 같으니 억울해 죽죠. 첫 번째 같으면 내가 많이 다쳤겠다 생각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다 똑같이 넘어지니까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해야 하나?]

이 여성은 우연의 일치라며 4차례 모두 사고였다고 주장합니다.

[넘어진 여성 승객 : 일주일 뒤에 사고가 또 날지 이틀 뒤에 또 날지 어떻게 알아요. 애초에 그러면 사람 앉기 전에 운전을 안 하시면 되는 거 아니에요?]

버스운전사들은 잇따른 넘어짐 사고에 석연찮은 점이 많다며 이 여성을 경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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