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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전화 고장나서 그런데…" 피싱 의심하세요

<앵커>

가족이나 친구가 메시지를 보내와서 휴대전화가 고장 났는데 급하게 결제할 일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요즘 이런 '메신저 피싱' 범죄가 계속 늘고 있는데요. 경찰이 편의점 업계와 함께 대응에 나섰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A 씨는 딸을 자처하는 누군가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 통화는 안 되고 문자만 된다며 급히 돈 쓸 곳이 있으니 신용카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A 씨/서울 강서구 : 갑자기 인터넷에서 물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급한 거라 엄마 카드를 좀 쓰게 그러더라고요.]

평소 딸의 말투와 똑같아 의심하지 않고 카드 사진을 보내자 이번엔 상품권을 사서 보내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김 씨는 더는 답하지 않고 직장에 있던 딸에게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사기당할 뻔했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A 씨/서울 강서구 : '엄마,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엄마한테 그런 걸 찍어서 보내라고 했겠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메신저 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인데, 가족 혹은 지인에게 접근해 상품권을 구매하게 한 뒤 온라인에서 쓸 수 있는 핀 번호를 넘겨받아 상품권 액수만큼 가로채는 사기입니다.

피해가 잇따르자 경찰과 편의점 업계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휴대전화에서 유료 앱과 게임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구글 상품권 카드입니다.

이번 달 27일부터는 10만 원 이상 상품권을 구매하면 매장 내 단말기에서 당사자에게 직접 전화를 확인하라는 경고성 안내 메시지가 나옵니다.

문화상품권도 5만 원 이상 사면 사기 피해를 경고하는 안내 문구가 편의점 계산기에 표시됩니다.

메신저 피싱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지인이 문자로 돈이나 상품권 등을 요구할 때는 바로 응하지 말고 직접 확인한 뒤 대응하라고 경찰은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이용한,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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