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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취소" 줄줄이 전화…연말 기대한 사장님들 울상

<앵커>

방역 당국은 올해 연말 모임을 되도록 하지 말고 미리 잡은 약속도 취소해달라고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하는 건 다들 알고 있습니다만, 올해 내내 힘들었던 자영업자들은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내용은,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횟집, 코로나 확산세 속에 이미 며칠 전부터 점심 손님이 줄었습니다.

[횟집 직원 : 오늘 점심 장사도 뭐 거의 한 열다섯 분 받았나? 원래대로 하면 한 40석 넘게 들어가죠.]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앞두고는 저녁 예약 취소 전화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약 손님들을 감안해 들여놓은 횟감 처리가 고민입니다.

[오늘만 해서 오늘 저녁에 당장 10개가 넘게 (예약) 취소가 됐어요. 해삼·낙지·전복 다 신선하게 하는데 이번 주에 다 써야 하는 거예요.]

큰 방을 갖춘 한정식집입니다.

연말이면 단체 손님 위주로 송년회 대목을 맞았는데 오늘(23일) 당장 수십 명 예약이 취소됐습니다.

[한정식집 대표 : 다 취소된다고 보시면 돼요. 당장 오늘 30명부터 취소돼 있고, 지금 계속 들어오는 전화가 취소 전화예요. 저녁에 딱 두 분 있어요.]

지난 8월 단계 상향 때도 매출이 급감했는데 연말 대목까지 실종되면 타격이 더 큽니다.

[(지난번(8월)에도 2단계 한 번 있었잖아요. 그때 어떠셨어요, 매출?) 매출이 뭐 반 토막이죠. 그때 뭐 완전히… 대출받아서 그걸로 메우고 버티기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업장을 폐쇄하거나 직원 다수가 검사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외부 모임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면 재택근무를, 삼성과 SK, LG, GS 등 대기업들도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출장 제한과 회식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4대 그룹 관계자 : 밖에 나가서 밥을 먹는 것도 최대한 지양을 하고, 외부 사람들이랑 미팅하는 것들도 최대한 지양을 하는 분위기고, 연말 회식이나 모임 같은 것도 뭐 당연히 안 되는….]

방역단계가 2.5단계로 올랐던 지난 8월 넷째 주 전국 소상공인들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크게 줄었습니다.

코로나로 올해 내내 마음을 졸였던 자영업자들, 생계와 방역 사이에서 다시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서현중,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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