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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피자집 잠깐 들렀는데…" 170만 명 발 묶은 거짓말

코로나19 확진자의 거짓말 한 마디에 남호주 주 전체가 봉쇄됐습니다. 외출 금지, 직장 폐쇄 등 강력한 봉쇄조치가 내려졌지만 거짓말은 3일 만에 들통났습니다. 

22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6일 기한으로 주 전역에 강력한 봉쇄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외출이 전면 금지됐고 학교와 식당, 카페 등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금지됐습니다.

주 정부가 시민들의 불편과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봉쇄령을 내린 것은 4월 이후 처음으로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후 총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급속한 확산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한 피자가게 직원의 진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는 인근 호텔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다른 경비원으로부터 코로나19를 옮았으나 피자가게에서도 시간제로 근무한 사실을 숨겼습니다. 

그러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피자집에서 일하지 않았다"라고 사실을 숨겼고, 손님으로 매장을 방문해 포장된 피자를 들고 나갔을 뿐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영상]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인 남호주
주 정부는 그가 손님으로 피자 매장을 들렀다가 감염됐다는 주장을 믿고 해당 피자가게를 통해 이미 일반인들에게 광범위하게 바이러스 확산이 이루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주 전체를 대상으로 6일 동안 강력한 봉쇄조치를 단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금방 들통났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이 확진자가 다른 경비원과의 접촉으로 감염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업니다. 

스티븐 마샬 주총리는 "'화가 났다'는 표현은 매우 정제된 표현"이라면서 "한 개인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우리 주 전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세게 비판했습니다. 강력한 봉쇄조치로 경제적 타격을 입는 등 17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거짓 진술이 드러나자 주 정부와 시민들은 강한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당국은 해당 피자가게에 대한 시민들의 보복을 대비해 경찰 인력 배치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역학조사 담당관에게 거짓 진술을 피자가게 직원은 현지 법상 처벌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감염병 관련 법이 있긴 하지만 역학조사 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 진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을 때 처벌 조항이 없기 때문입니다. 

(구성 : 신정은, 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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