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커룸S] 응원 타월 흔들며 "NC!"…'택진이 형' 또 헹가래 받을까

[라커룸S] 응원 타월 흔들며 "NC!"…'택진이 형' 또 헹가래 받을까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작성 2020.11.23 10:55 수정 2020.11.23 13:4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NC 모자와 티셔츠 착용한 '택진이 형'. 응원 타월을 열렬히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열린 지난 17일 고척스카이돔. 경기를 앞두고 방송 카메라는 물론 취재기자들의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모두 한 곳을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택진이 형'이라고 불리는 김택진 NC 구단주가 있었습니다. 김택진 구단주는 이날 1차전을 시작으로 4차전(21일)까지 한국시리즈 전 경기를 고척돔에서 '직관'했습니다.

놀라운 건 김택진 구단주의 모습이었습니다. 구단 모자와 응원 티셔츠를 착용한 김 구단주는 클리퍼와 응원 타월을 흔들며 열렬히 NC를 응원했습니다. 자신에게 이목이 집중되자 경기 중 스카이박스 안으로 피신(?)하기도 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엔 다시 등장해 선수단에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1차전 승리 후에는 팬들의 셀카 요청에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특급 팬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NC 관계자는 "구단주께서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 오시는 걸로 알고 있다. 본인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걸 부담스러워 하시지만, 축제인 만큼 즐기시려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김택진 구단주의 매 경기 방문은 NC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됐습니다. 간판스타 나성범은 "정말 좋죠. 시즌 때는 바빠서 못 오시고 가끔 오신다. 멀리서나마 그렇게 응원해주시니까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박민우는 "구단주께서 야구단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신 걸 잘 알고 있다"며 "새 야구장도 그렇고, 이번 한국시리즈를 위한 준비도 그렇고 물심양면으로 선수단을 지원해주신다"고 밝혔습니다.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구단주는 '회장님'? '택진이 형'은?
구단주는 말 그대로 구단의 주인으로, 한국프로야구에는 10개 구단, 10명의 구단주가 있습니다. 프로야구가 지역 연고의 대기업을 기반으로 태동한 만큼 KBO리그에서 구단주는 '회장님'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대기업 그룹 운영에 바쁜 시간을 보내다보니 구단주는 구단 운영에 직접 관여하기보다 그룹의 고위 임원을 구단 대표이사로 임명해 '구단주 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장님 구단주'가 한 시즌 동안 야구장을 찾는 건 손에 꼽을 정도로 얼굴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 구단주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건 지난 2008년 히어로즈의 등장부터입니다. 당시 이장석 구단주는 대표이사도 역임하면서 팀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고, 그러면서 구단주의 역할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2012년 프로야구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과 함께 김택진 구단주가 이슈의 중심에 섰습니다. 성공한 IT 기업가이자 故 최동원의 열혈 팬으로 프로야구단 창단에 나선, 어쩌면 만화 같은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창원 연고의 NC 탄생을 반대하는 부산 연고 롯데의 목소리에, 김택진 구단주가 "내가 가진 재산만으로도 프로야구단을 100년 운영할 수 있다"며 말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올해 포브스가 밝힌 김택진 구단주의 재산은 3조 원이 넘습니다).

'불세출' · '무쇠팔' 故 최동원 빈소 찾은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 NC가 창단한 뒤 같은 해의 일이다.
NC 창단 뒤 김택진 구단주는 '정중동'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일 년에 두 번은 꼭 창원구장을 찾아 조용히 선수단을 격려했고, 뒤에서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습니다. NC는 IT 기업답게 데이터 기반의 야구를 실현했는데,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대형 FA를 영입했습니다. 김택진 구단주의 화끈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2018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뒤 선수단 회식자리에서 한 선수가 FA 포수 양의지의 영입을 건의하자 곧바로 포수 역대 최다인 '125억 원'을 투자해 그를 영입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양의지
지금까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던 김택진 구단주는 지난 10월 말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단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직관하기 위해 선수단을 따라 전국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10월 20일 광주 KIA전 우천 취소, 10월 23일 대전 한화전은 패하면서 쓸쓸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의 바람은 24일 홈구장 창원 NC파크에서 이뤄졌습니다. NC는 LG와 연장 12회 무승부를 거두면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우승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전국 유랑을 한 김택진 구단주는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으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했습니다. 구단 창단 10년 만에 이룬 쾌거였습니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 넘버 0'. 이 순간을 함께 하려 '택진이 형'은 전국을 유랑했다.
그의 시선은 한국시리즈로 향했습니다. NC는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습니다.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따내면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통합 우승까지 하게 됩니다. 구단주의 표본이 된 김택진 구단주는 또다시 웃을 수 있을까요. 10년 투자의 결실을 기다리는 '택진이 형', 김택진 구단주는 5차전이 열리는 오늘(23일)도 고척돔을 찾을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