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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반짜리 영상에 '열광'…35개국 시청자 홀린 이날치

1분 반짜리 영상에 '열광'…35개국 시청자 홀린 이날치

SBS 뉴스

작성 2020.11.23 01:41 수정 2020.11.23 01: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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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조선 아이돌' 이날치 범 내려온다 흥 올라온다 ①

이날치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2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조선 아이돌-이날치 범 내려온다 흥 올라온다'라는 부제로 밴드 이날치를 조명했다.

2달 전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1분 반짜리 짧은 영상, 이 영상은 35개국의 사람들이 시청했고 무려 3억 뷰를 돌파했다. 국내의 명소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 영상에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춤꾼들이 등장해 춤사위를 선보였고, 이들이 리듬을 타는 음악은 어느 순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 영상을 통해 '범 내려온다'라는 곡을 부른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밴드 '이날치'는 영화 '전우치', '타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영화 음악을 담당했던 베이시스트 장영규를 필두로 소리꾼 4명과 베이시스트, 드러머 등 총 7명으로 구성되었다.

김광석 밴드 드러머 출신의 이철희 씨, 장기하와 얼굴들의 베이시스트 정중엽, 어릴 때부터 소리만 해 온 네 명의 소리꾼까지 이들의 경력은 화려하기만 하다.

이들의 음악에 대해 전문가는 "마치 래퍼가 랩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후렴구는 강한 중독성으로 한 번도 못 들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는 사람들은 없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전문가는 이들의 음악에 대해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음악, 하지만 누군가가 했으면 하는 음악을 해낸 것이 이날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치 멤버들이 느끼는 이날치의 음악은 어떨까? 이들은 "이날치 덕에 전통 음악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라의 가능성이 이렇게 많구나 싶다"라며 이날치 멤버로서 활동하는 것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날치를 결성한 장영규는 "판소리는 음악이 아닌 문학이라고 생각했다. 이 매력을 밴드에 어떻게 가지고 올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리듬적으로 접근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다른 악기 없이 베이스와 드럼만 갖고 왔다"라고 설명했다. 장영규가 밝힌 베이스와 드럼은 판소리에서 고수 역할을 맡아 음악을 리드했다. 그리고 여기에 소리꾼들의 소리가 더해지며 어느 순간 전통과 현대의 경계가 사라지며 랩과 타령의 경계까지 무너지게 되는 것.

화장실에서 여유 있게 볼 일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멤버들. 그러나 이들은 바쁜 활동 중에도 자신의 음악 활동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소리꾼 안이호 씨는 판소리 '적벽가' 완창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네 시간 분량의 완창에 성공한 안이호는 "내가 해야겠다 싶어서 하는 것이다. 나는 이날치를 하는 게 다른 길로 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날치로서의 활동도 내가 판소리 완창을 하는 것도 모두 음악을 하는 것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치는 자신들이 하는 음악은 전통음악이지만 음악을 하는 이유는 무언가 거창한 것이 아닌 오직 음악을 즐기기 위함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소리꾼 신유진의 판소리 선생님인 명창 박애리는 "이날치의 음악을 즐겼을 뿐인데 판소리를 즐기게 된 것이다. 이날치가 아니면 범 내려온다가 수궁가의 한 구절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거다"라며 이날치의 음악이 판소리, 전통 음악에 끼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같은 전통 음악을 하며 이날치와 비슷한 시도를 해왔던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날치 이전에도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접목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다.

밴드 잠비나이는 "시작할 때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 뭐 이런 걸 하냐 시끄럽다 전통이나 할 것이지 라는 비난을 들었다"라고 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밴드인 잠비나이의 목표는 상업적인 것에 있지 않았다. 이들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 음악을 합쳐 특별한 사운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에 전문가는 "이들의 음악을 해외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악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팝인데 특별한 팝이라고 느낄 뿐이다"라고 했다.

잠비나이는 이날치에 대해 "요즘 1일 1범 한다고 하더라. 이들이 대중적인 주목을 받고 그다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좋은 현상일 것 같다"라며 이날치의 연관 동영상으로 자신들의 음악이 뜨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그런 현상들이 이어지면 국악인으로서의 음악을 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질 것이라 말했다.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진행된 이날치의 라이브. 이들의 공연을 보러 온 것은 팬들 뿐만이 아니었다. 영국 공연 관계자도 이 곳을 방문해 이날치 공연을 보았던 것.

영국 공연 관계자는 이날치의 음악에 대해 "판소리 이야기와 언어장벽도 있지만 이들의 음악은 천재적인 음악이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분명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훌륭한 음악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다양한 장르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날치의 음악 실험은 쭉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이들의 음악 활동을 응원했다.  

▶ ['조선 아이돌' 이날치 범 내려온다 흥 올라온다②] 힙합처럼 들리는 판소리? 이날치 음악엔 비밀이 있다
▶ ['조선 아이돌' 이날치 범 내려온다 흥 올라온다③] "판소리가 포함된 대중음악" 이날치가 보여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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