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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2단계 거리두기 격상 늦었지만 다행…국민 동참 중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오는 24일 0시부터 내달 7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기로 한 데 대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호남권은 1.5단계로 각각 상향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활동력이 강해지는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수도권의 2단계 격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거리두기 격상은 필요한 조치"라며 "1.5단계가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강하지 않아 지금 환자 발생 수준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현 1.5단계로는 의료진의 부담도 있을 것"이라며 "과거 8월에 2단계로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면서 환자 발생을 막았지만, 지금 계절적 요인이나 환자 발생 양상이 이전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의 거리두기 1.5단계는 확진자 증가 폭에 비해 부족한 조치"라면서 "지금이라도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것은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5단계는 실효적 조치를 포함하지 않아 유명무실했다"며 "2단계가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격상과 함께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협조 및 동참 필요성도 역설했다.

최 교수는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면서 "실제 참여는 시민들이 해야 한다. 그동안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활동 범위를 줄여준 게 억제의 주요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이 경각심과 변화된 행동을 보여주면 다시 (억제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2단계를 시행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이 얼마나 잘 동참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단계 격상 자체보다 제대로 적용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단계에서는 국민이 느끼는 경각심이 올라가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정부가 일관된 메시지를 표명해 코로나19 방역에서 국민의 신뢰를 끌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이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겨울에 대비해 전략을 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 교수는 "2단계 조치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보다 더 급격히 단계를 올리면 사회적 여파가 클 것"이라며 "2단계 조치라도 적용할 수 있게 됐으니 그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러스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거리두기를 격상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의 효과를 보려면 10일에서 2주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면 확진자가 줄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겨울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 실패 없이 겨울을 보내려면 1∼2주짜리 단기 전략보다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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