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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에서 살려라…'소똥구리 영양사' 된 경주마

멸종위기에서 살려라…'소똥구리 영양사' 된 경주마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작성 2020.11.22 20:55 수정 2020.11.23 02: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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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경주마는 현역에서 은퇴하면 주로 승마용이나 번식용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소똥구리 복원에 큰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통산 여섯 번의 우승컵을 거머쥐며 경마인의 사랑을 받아온 국산 경주마 포나인즈.

하지만 지난해 훈련 도중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해 더이상 뛸 수 없게 됐습니다.

[서유진/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수의팀 : 7시간이 넘는 고난도 정형외과 수술을 하고 재활에 성공하였으나 여생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퇴역 경주마 대부분은 승마용나 종자 번식용으로 쓰이는데 포나인즈는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서 새 삶을 살게 됐습니다.

소똥구리의 복원에 먹이원을 제공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겁니다.

소똥구리는 초식 동물의 분변을 먹고 분해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생태계 청소부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춰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됐습니다.

사육장에서 키우는 소나 말의 분변이 있지만, 항생제가 나올 수 있어 먹이로는 부적합합니다.

연구진은 그동안 방목해 키운 제주 말에서 분변을 구해와 사용했는데 앞으로는 포나인즈가 이 역할을 대신하게 됐습니다.

[김홍근/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 : 한 10~15kg 정도 분변을 만든다고 하고요. (소똥구리 먹이로) 충분한 양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친구(포나인즈)는 구충제도 안 먹고 항생제도 안 먹고 특별 관리를 받았던…]

멸종위기종 복원센터는 지난해 몽골에서 들여온 소똥구리 2백 마리를 번식시킨 뒤 국내에 방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국립생태원·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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