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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기자, EU 국방장관 화상회의에 무단입장"

한 네덜란드 기자가 자국 국방부 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 노출된 로그인 정보를 보고 EU 회원국 국방부 장관들의 비공개 화상회의에 무단으로 입장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AFP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네덜란드 매체 RTL 뉴스 소속인 다니엘 페를란 기자는 자국의 앙크 베일레벨트 국방부 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 노출된 로그인 주소와 보안코드 일부를 보고 이날 있었던 EU 회원국 국방부 장관 화상회의에 로그인했다.

사진에는 여섯 자리의 보안 코드 가운데 5개가 드러나 있었고 해당 기자는 나머지 1개를 쉽게 찾아 회의에 입장할 수 있었다.

화상회의 화면에 검정 티셔츠를 입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페를란이 나타나자 놀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그에게 누구냐고 물었고 페를란은 자신이 네덜란드 기자라고 설명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당신이 비밀회의에 들어온 것을 아느냐"면서 "이것은 범법 행위며, 경찰이 오기 전에 빨리 나가달라"라고 했다.

페를란은 사과하고 화상 회의에서 나왔고, 이 회의는 보안을 이유로 바로 취소됐다.

이 같은 돌발 상황에 회의장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EU 화상회의의 보안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는 EU의 향후 방위 전략과 관련한 기밀문서도 논의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한 고위 외교관은 폴리티코에 이번 사건은 창피한 일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외교관은 다음에는 해커가 침입할 수도 있으며 그때는 더는 웃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내각에 온라인 보안을 강화하라고 경고하고 이번 사건은 "장관들이 트위터를 이용할 때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베일레벨트 장관은 현재 자가 격리 중으로 집에서도 얼마나 바쁘게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dpa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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