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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받곤 "여기 긁혔어요"…사고 숨긴 타이어 수리점

블랙박스 확인하고 나서야 뒤늦게 사고 시인

<앵커>

일부 타이어 수리점에서 휠을 고의로 훼손한 것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됐는데, 또 다른 타이어 수리점에서 고객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이를 감췄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광주광역시에 사는 A 씨는 한 유명 타이어 수리점에 맡긴 차를 찾으러 갔다가 차 앞쪽이 긁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피해 차주 A 씨 : 여기(앞부분)만 좀 긁혔으니까 펴서 닦으면 안 되겠느냐….]

찜찜한 마음에 집에 와서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뜻밖의 사고 장면이 담겨있었습니다.

수리점 안에서 어떤 차가 후진하다가 서 있던 A 씨 차 뒤쪽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에 차가 튕겨 나가면서 벽면에 부딪힌 것입니다.

사고숨긴 타이어점

사고 직후 운전자로 보이는 남성이 A 씨 차의 엔진룸 덮개를 열어보는데, 다름 아닌 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업체 측이 차 뒤를 들이받은 일은 쏙 빼고 앞쪽의 흠만 얘기한 것입니다.

[타이어 수리점주 : 우리가 '차 빼다가 사고가 났다'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우리가 보니까 뒤에는 괜찮은 거 같고 앞에 사고가 났더라고요. (블랙박스를 못 봤으면 어쩌시려고 그랬어요?) 차를 어차피 보험사 통해서 (처리)할 거니까 그것을 보고하겠죠.]

영상을 근거로 따지자 업체는 그제야 사실을 털어놓고 후방센서 등 전체 차 수리비 470만 원을 보험 처리해줬습니다.

[피해 차주 A 씨 : 진짜 손이 벌벌 떨려서…그 사람들 여기 멀뚱 서서 가만히 있었고 남의 차를 아 여기만 좀 고쳐 드리겠다, 그런 말투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거죠.]

수리점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은 계속 지켜보고 있지 않는 한 고객이 알 수 없습니다.

최근 땅에 떨어진 타이어 수리점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본사 차원의 점검과 관리 강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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