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 GNN뉴스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여름 강한 태풍이 아이오와주를 덮친 이후 방망이를 만들기 시작한 12살 토미 롬버그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8월 불어닥친 태풍은 아이오와주 전역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주민들 수만 명이 집이 부서지는 등 심각한 재산 피해를 보았고, 기반 시설 고장으로 무려 98%의 가구에 전기가 끊긴 도시도 있었습니다.
토미가 사는 '시더 래피즈'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다행히 토미와 가족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집도 무사했지만, 토미는 집이 날아가 갈 곳 없어진 사람들과 한해 농사를 망친 이웃들을 보며 마음 아파했습니다. 더욱이 시더 래피즈는 울창한 삼림으로 유명한데, 이번 태풍에 나무 수십만 그루가 꺾이고 쓰러진 것도 속상한 일 중 하나였습니다.
안타까워하던 토미는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태풍이 마을을 덮쳤던 동안 생일을 맞은 친구가 있었는데, 강풍에 꺾인 나뭇가지로 야구 방망이를 깎아 주기로 한 겁니다. 토미는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멋진 방망이를 완성했고, 우울한 생일을 보냈던 토미의 친구는 의미 있는 선물에 크게 기뻐했습니다.
토미가 만든 방망이가 동네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방망이를 만들어 달라. 돈을 주고 사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부탁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토미는 방망이를 이용해 돈을 버는 대신, 이 방망이를 팔아 모은 돈을 피해 주민들에게 다시 기부하겠다는 뜻깊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벚나무, 단풍나무, 떡갈나무 등 다양한 나뭇가지로 깎아낸 방망이들은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이었지만,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팔려나갔습니다. 토미는 부지런하게 무려 120여 개의 방망이를 깎아 팔았고, 이번 달 초 처음으로 2,500달러(약 280만 원)를 지역 자선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현재 토미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방망이를 사고 싶다는 요청이 미국 전역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수백 명이 대기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입니다. 토미는 "내가 실제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느낀다"면서 "어려운 상황의 이웃들에게 힘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The Great Derecho' 페이스북, 'CBS This Morning'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