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후보 추천 실패…'법 개정' 힘 대결로 가나?

<앵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가 오늘(18일) 세 번째 회의를 했지만 최종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백운 기자, 후보를 선정하지 못한 채로 위원회 활동이 사실상 종료됐다고요.

<기자>

오늘 오후 2시에 시작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의 3차 회의는 6시 반쯤 끝났습니다.

추천위원들은 심사 대상자 10명을 놓고 세 차례나 표결했지만, 추천위원 7명 가운데 정족수 6명을 넘긴 사람이 없어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대한변협이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법무부가 추천한 전현정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5표씩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 다 판사 출신으로 검사 출신을 원하는 국민의힘 몫 추천위원 2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추천위원을 뺀 다른 위원들이 추가 회의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추천위 활동은 오늘로 사실상 종료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여야는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까요?

<기자>

민주당은 회의 직후 입장을 내고 공수처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정안은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넉 달 넘게 국민의힘을 설득하고 기다렸지만, 국민의힘이 지연전술로 일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공수처를 반드시 출범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중립성이 검증되지 않은 후보를 뽑으려 한다면서 공수처법 개정은 깡패짓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여야가 협상을 통해 추천위 활동을 재개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여당은 법 개정을 밀어붙이고, 야당은 반발하는 충돌 국면이 도래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하 륭,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