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골 마을에 등장한 독특한 '맹수'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CBS 등 외신들은 일본 홋카이도 타키타와 마을에 사나운 '로봇 늑대' 여러 마리가 등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밭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이 로봇 늑대는 네 개의 철제 다리에 덥수룩한 털로 덮인 몸통이 놓인 구조입니다. 성난 표정을 한 얼굴과 붉은색 '눈'이 돋보이는데요, 몸체에 달린 동작 감지기에 움직임이 포착될 때마다 늑대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고 눈에서는 빛이 뿜어져 나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최근 5년 동안 야생 곰 목격 횟수가 점점 늘어나자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로봇 늑대와의 동고동락을 택했습니다. 곰이 사람을 공격한 사건도 수십 번에 달하고 인명 피해까지 두 번이나 발생한 가운데, 최근 동면을 앞둔 곰들이 먹을 것을 구하려 마을로 내려오는 일이 잦아지자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던 겁니다.
기계 제작자 오타 세이키 씨는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북부 섬들에 서식했지만 현재 멸종된 늑대들에 착안해 이 로봇 늑대를 발명했습니다. 세이키 씨는 "로봇 늑대에 60여 종류의 늑대 울음소리와 날카로운 기계음을 내는 기능을 더했다"며 "여러 번의 실험으로 야생 동물들의 움직임을 성공적으로 포착하고 쫓아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타키카와 당국은 "자연 상태에서 자라는 도토리와 견과류가 야생 곰의 먹이가 되는데, 올해는 그 양이 현저히 줄었다"면서 11월 말이 되면 곰들의 공격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BS News' 유튜브, 'Ohta Seiki'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