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19일 오후 2시 윤석열 조사" 통보 시도…대검 반발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대면 감찰조사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려다가 대검 측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감찰관실로 파견된 평검사 2명을 전날 오후 대검에 보내 윤 총장에 대한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19일 오후 2시에 대면 조사하겠다"는 일정이 적힌 서류를 윤 총장에게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검사들의 대검 방문은 사전에 대검 측과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검 측은 두 검사에게 유감을 표시하며 "절차에 따라 설명을 요구하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법무부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검은 진상 확인 차원에서 필요한 내용을 물어오면 그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대검 정책기획과장은 두 평검사가 들고 온 면담요구서도 법무부 감찰관실에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무부는 이 같은 상황에 "일정 조율을 하려고 대검에 연락했으나 응답을 하지 않아 일정 조율을 위한 서류를 들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검은 "법무부에 확인해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검찰 내에선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우리가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조사할 때도 부장검사가 직접 하거나 최소 부부장검사가 하고, 일정도 조율한다"며 "총장을 감찰하는데 조율 없이 평검사가 가서 감찰 면담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아무리 장관과 총장이 싸우고 있어도 이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과 관련해 모두 5건의 감찰 및 진상조사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됐던 김용규 인천지검 형사1부장은 곧바로 파견 명령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부장검사에게 윤 총장에 대한 대면 조사 업무를 맡기려다 본인이 이의를 제기하자 파견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