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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코로나인데 산타할아버지 올까요"…박수받은 총리의 '답장'

[Pick] "코로나인데 산타할아버지 올까요"…박수받은 총리의 '답장'
이탈리아 총리가 고민이 많은 5살 어린이에게 보낸 따뜻한 편지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걱정이 앞선 5살 토마소가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에게 편지를 보낸 뒤 장문의 답장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토마소가 사는 곳은 롬바르디아주 세사노마데르노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적용되는 '레드 존(red zone)'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밤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이 금지되는 데다 식당과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닫고, '자가 증명 서류'가 없으면 지역 간 이동도 불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토마소는 문득 한 사람을 떠올렸는데요, 다름 아닌 '산타할아버지'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산타

토마소는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산타할아버지가 코로나19 때문에 자신의 집까지 오지 못할까 봐 걱정됐고, 결국 '특별한 부탁'을 하기 위해 콘테 총리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토마소가 쓴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자가 증명 서류를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산타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아서 집마다 드나드는 게 위험하다는 건 알지만, 산타할아버지는 좋은 분이니까 분명히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실 거예요."

'코로나인데 산타할아버지 올까요

얼마 후 콘테 총리는 토마소에게 보내는 답장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산타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면서 "산타할아버지가 이미 세계 모든 나라에서 통하는 증명 서류를 갖고 있다고 내게 말씀해주셨단다"라고 다정하게 답변했습니다.

또 "산타할아버지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거라고도 하셨단다"라며 "산타할아버지를 위해서 트리 아래에 따뜻한 우유, 간식과 함께 손 세정제를 놓아두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구나"라고 재치 있는 제안을 덧붙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끝으로 콘테 총리는 "산타할아버지가 네게 꼭 좋은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단다. 그러니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달라고 소원을 비는 대신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져서 친구들과 행복하게 놀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렴"이라고 마무리했습니다.

토마소 또래 아이들을 향한 애정과 안쓰러움이 담긴 콘테 총리의 편지는 SNS상에서 10만여 회 공유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누리꾼들은 "순수한 아이를 배려하는 모습이 훈훈하다", "나도 크리스마스에 코로나19가 끝나기를 기도할 거다", "그 누구보다 방역 수칙을 열심히 지키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 사태가 빨리 끝나야 한다"는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Giuseppe Conte'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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