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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아" 비닐 텐트 너머 '5분의 선물'

[월드리포트]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요양원, 건물 입구에 사방으로 비닐막이 둘러쳐진 텐트가 설치됐습니다.

다름 아닌 임시 면회소입니다.

비닐막에 손을 넣는 주머니가 있어 텐트를 사이에 두고 포옹도 가능합니다.

[브라운/딸 : 아버지와 손을 잡고, 포옹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면회 시간은 단 5분이지만, 코로나19 발병 이후 오랫동안 부모를 만나지 못했던 자식들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시간입니다.

[브라운/딸 :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포옹을 했던 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월 또는 3월 초쯤이었을 거예요.]

아버지에게도 큰 선물이 됐습니다.

[슈락/아버지 :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딸을 껴안았어요. 너무 사랑스러웠고, 아주 좋았습니다.]

따뜻한 체온을 느끼긴 어려워도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이 정도도 감지덕지입니다.

[슈락/아버지 : 딸을 안으려면 텐트도 함께 안아야 했지만 그 정도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요양시설의 면회가 완전히 차단되자 마이어 씨가 궁리 끝에 비닐 텐트 면회소를 개발했습니다.

[마이어/비닐 텐트 개발자 : 장기 요양시설에서 오랫동안 일했는데, 가족들이 요양원에 있는 어른들을 찾아오거나 함께할 수 없다는 게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마이어 씨는 다른 요양시설들도 이 비닐 텐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마이어/비닐 텐트 개발자 : 마스크를 쓴 얼굴이지만, 기쁨과 눈물, 벅찬 감동을 목격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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