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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광역시로 번진 '전세난'…각종 부동산 지표 '들썩'

지방·광역시로 번진 '전세난'…각종 부동산 지표 '들썩'
전세난이 서울·수도권을 넘어 지방·광역시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 전주, 강원 등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 주간 상승률이 한국감정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8년 반 만에 최고로 올랐고, 서울은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는 앞으로 전셋값을 전망하는 지수가 수도권·5대 광역시·전국 등에서 2016년 조사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해 '전세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간 단위로 조사하는 아파트 거래 동향 통계에서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27%로 2013년 10월 둘째 주(0.29%)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감정원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7년 전 0.29%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상승률입니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29%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바로 한 주 전 (11월 첫째 주) 0.23% 상승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한 뒤 최고 기록을 다시 쓴 것으로,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른지를 보여줍니다.

부동산 시세 90%까지 공시가격 인상 추진  (자료화면)

지방 전셋값은 대도시·광역시를 중심으로 크게 뛰고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 지난주 전셋값 상승률이 0.35%를 기록하며 역시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울산은 0.56% 올라 전주(0.60%)보다 상승률이 소폭(0.04%포인트) 내려갔으나 역대 2번째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대구에서도 수성구가 0.82% 오르며 조사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역대 최고 상승률인 0.33%를 기록했습니다.

인천의 경우 지난주 0.61% 올라 2014년 2월 넷째 주(0.63%)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1.83% 급등하면서 전셋값이 조사 이후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8개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크게 올라 10월 둘째 주(0.25%) 이후 두 번째로 높은 0.22%로 집계됐습니다.

강원도가 0.32%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전북 전주도 0.32%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경남이 0.28% 올라 2013년 4월 첫째 주(0.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경남에서는 창원이 지난주 0.62% 올라 역대 최고 상승 기록을 바꿔썼습니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한 새 임대차 법 이후 전셋값이 뛰면서 중저가 아파트 매맷값을 끌어올리는 현상도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감정원 조사에서 지난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1%로 올해 6월 넷째 주(0.22%)를 제외하면 조사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0.27%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도 0.39%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경기도 김포가 전주 1.94% 올라 역대 최고로 상승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1.91% 올라 2주 연속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파주의 상승률도 0.47%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부산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0.56%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부산은 수영구(1.13%), 해운대구(1.09%), 연제구(0.88%), 부산진·남구(0.81%), 동래구(0.79%) 등 상당수 지역이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근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대구에서는 수성구(1.11%)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역대 최고로 올랐고, 울산은 0.35%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이 올랐습니다.

도 단위에서는 경남이 0.26%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경남에서는 창원 아파트값이 지난주 0.80% 올라 역시 역대 최고로 상승했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수적이라고 하는 감정원 조사에서도 전국적으로 중저가 지역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전세난은 전세 물량 부족에 새 임대차 법 효과가 겹치면서 나타났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계속되는 전세난, 부동산 (사진=연합뉴스)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싼 값에 눌러앉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잠김 현상이 심화했고,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을 한꺼번에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도 크게 뛰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전세 공급 부족을 보여주는 지표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감정원의 주간 조사에서 지난주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는 123.8,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31.1로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됩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합니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상반기까지 100∼110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새 임대차법 시행 다음 주인 8월 둘째 주에 120.0으로 처음 120선을 넘었습니다.

이후 120 아래에서 횡보하던 이 지수는 지난달 1∼4주에 121.4, 124.5, 126.1, 124.8로 120∼130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이달 첫째 주(130.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 이 기록을 다시 깼습니다.

앞서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의 월간 조사에서도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10월 191.1로, 19년 2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전세난 우려를 키운 바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셋값을 예상하는 전세가격 전망지수 역시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 지난달 전국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31.7로 이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138.6)을 비롯해 부산(123.2), 대구(144.1), 인천(134.6), 광주(112.2), 울산(138.6) 등이 모두 조사 이후 최고 지수로 나타나 앞으로 전세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도 전세 물량이 충분치 않아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전세의 반전세화 현상이 빨라지고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지방 대도시의 중저가 집값을 밀어 올려 서민 주거 안정이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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